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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매출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올해 3·4분기 인공지능(AI) 훈풍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섰다. AI 메모리 수요가 내년까지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 전 메모리 제품에 대해 내년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하는 등 향후 전망도 밝을 것이란 관측이 따른다.
창사 이래 첫 영업익 10조 클럽…'메모리 훈풍' 탔다
SK하이닉스가 29일 올해 3·4분기 매출 24조4489억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39.1%, 61.9% 증가한 결과이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고객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과 서버향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 번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AI 서버향 수요가 늘며 128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비중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3·4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10조9000억원 늘어난 27조9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차입금은 24조1000억원에 그쳐 회사는 3조8000억원의 순현금 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AI 시장이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AI 서버의 연산 부담을 일반 서버 등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주요 AI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HBM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용 메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고른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와 내년 HBM 공급 협의完…HBM4도 4·4분기 출하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다. 이중 지난 9월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6세대)는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회사는 이를 4·4분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또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로 D램과 낸드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최근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한 M15X를 통해 신규 생산능력(캐파)을 빠르게 확보하고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증가할 계획으로, 회사는 시황에 맞는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전 제품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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