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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인문 '네임밸류', 자연 '진로 전망' 택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9 09:24

수정 2025.10.29 09:24

진학사, 수시지원 1500명 설문

대학·학과 선택 기준 계열별 비교
대학·학과 선택 기준 계열별 비교
고려 요소 (2개까지 선택 가능) 선택 비율
인문계열 자연계열
대학 네임밸류 51.59% 43.43%
학과·전공 적합성 58.07% 62.79%
취업률 및 졸업 후 진로 전망 32.42% 39.42%
거리·통학·생활 여건 20.17% 14.25%
등록금·장학금 혜택 3.75% 2.35%
기타 1.44% 1.11%
(진학사)

[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대입 수험생들은 대학 선택 시 대학의 명성보다 '학과·전공 적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그러나 계열별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 인문계열은 '대학 네임밸류'를, 자연계열은 '전공 적합성'과 '진로 전망'을 더 중시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학생들이 대학 이름보다 진로 탐색을 통해 지원 전략을 세우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29일 "인문계는 '브랜드 가치', 자연계는 '실용 가치'로 진로 기준이 갈리고 있다"며, "이 같은 차이는 향후 정시 지원에서도 학과별 경쟁률이나 교차지원 패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시 지원 수험생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결과, 대학·학과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로는 '학과·전공의 적합성'이 60.6%로 가장 많이 선택해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대학 네임밸류' 46.9%, '취업률 및 졸업 후 진로 전망' 36.2%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생들이 단순히 유명 대학을 목표로 하기보다, 자신의 적성과 장래 희망에 맞는 전공을 중심으로 진학 전략을 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의 확대와 진로 탐색 교육의 강화가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우연철 소장은 "최근 수험생들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배우느냐'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전공 적합성을 우선시하면서도 가능하다면 더 좋은 대학을 선택하려는 현실적 판단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계열별 비교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인문계열 수험생은 자연계보다 '대학 네임밸류'를 더 중시했으며, 인문계열 51.6%가 선택한 반면 자연계열은 43.4%가 선택했다. 반대로 자연계열은 '전공 적합성'을 인문계열 58.1%보다 높은 62.8%로 더 중요하게 여겼으며, '졸업 후 진로 전망' 역시 인문계열 32.4%보다 높은 39.4%를 기록하며 더 중요하게 평가했다.
이는 인문계가 상대적으로 '학교 브랜드'가 사회적 평가와 직결된다고 느끼는 반면, 자연계는 전공의 전문성과 진로 연계성을 중심으로 판단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