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후 추모, 새벽 거리 비질…발걸음 끊이지 않는 그 골목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하는 시민들…"아직도 걱정되고 아직도 기도한다"
밤샘 후 추모, 새벽 거리 비질…발걸음 끊이지 않는 그 골목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하는 시민들…"아직도 걱정되고 아직도 기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이태원 참사 3주기인 29일 오전 용산구 이태원 거리엔 이른 새벽부터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참사가 일어난 골목에는 시민들이 적은 추모글과 함께 국화 꽃다발들이 가지런히 놓였고, 간이 테이블에는 위패와 향도 보였다.
오전 6시께 이곳에서 만난 최훈녕(26)씨는 친구들과 함께 분향을 하던 중이었다. 최씨는 "놀러 왔다가 집에 가는 길에 착잡한 마음이 들어 조의를 표했다"며 "바람 때문에 성냥이 자꾸 꺼져 편의점에서 라이터를 사서 놔뒀다"고 말했다.
최씨는 "사실 여기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납득이 잘 안 간다"며 "많은 분이 잊지 않고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시각 참사 골목 옆에서는 대연각사 진원 불일 스님이 길에 흩뿌려진 쓰레기를 비질하고 있었다.
스님은 "9시에 열리는 추모제를 위해 충남 부여에서 올라왔다"며 "희생된 영혼을 위해 쓸어내리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유가족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핼러윈 축제가 재개된다고 해서 답답하고 많이 안타깝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몰라도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인근 상점들은 핼러윈을 맞아 호박, 유령 장식 등으로 꾸민 모습이었으나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골목에는 인파 관리용 바리케이드와 펜스가 쌓여 있었다.
바쁜 출근길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골목을 바라보는 시민들도 보였다.
골목 바로 앞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인도 출신 싱(51)씨는 "이곳 사람들은 29일만 되면 다들 마음이 아프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싱씨는 "3년 전에도 새벽 5시 반까지 (참사를) 지켜봤다. 아직도 걱정이 된다"며 "아직도 기도한다"고 손을 모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29분 광화문 광장에서는 이태원 참사 유족과 행정안전부가 함께 개최하는 3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추모식은 서울 전역에 울리는 추모사이렌과 함께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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