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병원

"말만 하세요" 서울성모 AI 음성인식 의무기록 솔루션 시범운영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9 10:11

수정 2025.10.29 10:11

음성 LLM 기반 차세대 기술 도입
서식 호출부터 EMR 자동 전달까지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차세대 AI 의무기록 솔루션 'CMC GenNote(젠노트)'를 의료진들이 체험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차세대 AI 의무기록 솔루션 'CMC GenNote(젠노트)'를 의료진들이 체험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인공지능 헬스케어 스타트업 퍼즐에이아이와 공동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차세대 AI 의무기록 솔루션 'CMC GenNote(젠노트)'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솔루션은 최근 양사가 협약한 '전(全)주기 생성형 의무기록 개발' 프로젝트의 첫 성과로, 의료진의 행정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 '스마트병원'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의무기록 작성 비중이 높은 전공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CMC GenNote는 서울성모병원이 지난 2019년부터 운영해 온 기존 Voice EMR 시스템을 한 단계 발전시킨 혁신 기술이다. 기존 시스템이 단순 '음성 전사(傳寫)'에 초점을 맞췄다면, 신규 시스템은 음성만으로 필요한 서식을 호출하고, 발화된 내용이 각 서식에 맞게 가공되어 전자의무기록(EMR)으로 자동 전달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의료기관 특화 LLM과 AI 에이전트(소프트웨어)가 결합되어 화자 분리 및 맥락 이해를 통해 대화를 요약·정리하고 자동으로 서식화한다. 병원은 잡음과 전문 용어가 많은 의료 현장의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기록자의 음성만 인식하는 특수 마이크(하드웨어)를 결합한 올인원 시스템을 도입해 높은 신뢰성을 확보했다.

병원 측은 이 기술을 통해 의료진들의 근무 부담을 덜고 번아웃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의무기록 작성에 소요되던 시간을 줄여 환자와의 직접 소통 시간을 늘리고, 최종적으로 진료의 질과 환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겠다는 목표다.

체험존에서 솔루션을 사용해 본 류승아 비뇨의학과 전공의는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만족스러운 수준"이라며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지열 병원장은 "기술 개발 자체보다 의료진들에게 모니터보다는 환자의 상태를 한 번 더 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고 싶었다"며, 환자 만족도 향상부터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모범 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병원장의 "세대를 이어가는 혁신, 미래를 준비하는 병원"이라는 취임 의지가 반영된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최근 복귀한 전공의들의 수련 시간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MC GenNote 도입 실무를 맡은 스마트병원은 외래 일부 임상과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본 사업 과정에서 수술실, 응급실, 병동 등으로 확대 적용해 **'환자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병원'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