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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中에 AI 칩 팔고 中개발자 받아들여야 美기술지배력 유지"

뉴스1

입력 2025.10.29 10:14

수정 2025.10.29 10:14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젠슨 황 엔비지아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강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AI 칩셋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세계가 미국의 기술 스택에 의해 구축되기를 원한다"면서도 "중국의 개발자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에서도 활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AI 개발자의 절반을 잃게 만드는 정책은 장기적으로 유익하지 않다"며 "그것은 우리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AI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시각은 내가 이전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옹호했던 것이지만,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중국을 배제하고 그들을 해치는 것이 우리에게 이롭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정책 방향을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조치가 없을 경우 미국 기술의 세계 시장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AI 기술 수출통제를 비롯해 중국의 희토류 규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중국 동영상플랫폼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 다양한 의제들이 다뤄질 전망이다.

현재 엔비디아 AI 칩은 미국 정부의 수출제한 조치는 물론 중국 정부의 구매 금지 조치, 지속적인 미중 무역 긴장 등 복합적인 이유로 중국 내에서 판매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AI 칩 등 수출 제한의 이유로 중국에 군사적 이점을 제공할 위험 등 국가 안보 우려를 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칩 중국 수출을 일괄적으로 금지하기보다는 전략적·차등적으로 허용해 정책적 여지를 남기려는 방식을 선호한다. 미국의 기술 패권을 유지하려면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는 계산에서다.


반면 미국 내 정치권 전반 대중 강경파는 보다 강력한 금지 조치를 주장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