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에 대기업은 회복…중소기업 절반은 이자도 못 갚아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개선됐지만, 회복세는 대기업과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비제조업체는 여전히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취약한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4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전년 대비 0.5%포인트(p) 상승한 42.8%로 집계됐다. 이는 이자비율 0인 기업을 제외한 기준으로 추산한 결과로, 2009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몇 번이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낸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체 비중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기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기업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셈이다.
한은은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96만 1336곳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이자보상비율이 상승한 것은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자와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결과로, 대기업과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며 "반면 중소기업처럼 규모가 작은 비우량기업들은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 전체적으로 보면 이자보상비율이 상승했지만, 100% 미만 기업체 비중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증가율은 3.7%로, 전년(-1.5%)보다 5.2%p 상승하며 13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특히 제조업 중 전자·영상·통신장비(-14.5%→19.6%)는 AI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수출단가와 물량 상승으로 크게 개선됐다.
기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3.5%) 대비 1.1%p 상승했다. 원래는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면 35원을 남겼으나 작년에는 46원을 남겼다는 뜻이다.
그는 "이번 상승, 수익성·성장성 개선은 반도체 중심 일부 업종,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중심"이라며 "성장성의 경우 기저효과가 있었기에 전반적 개선은 맞지만, 세부적으로는 일부 대기업·반도체 중심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작년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44.1%로 2023년(191.1%)보다 53%p 증가했다. 다만 지난 2022년(348.6%)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기업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119.9%로, 전년(120.8%)보다 0.9%p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31.4%→31.0%)는 0.4%p 낮아졌다.
문 팀장은 "이자보상비율과 연관되는데 이번 수익성과 성장성의 개선은 업종별로는 반도체 중심의 일부 업종,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중심으로 나타났다"며 "2023년의 경우 성장성 측면에서 기저효과가 있었기에 전반적 개선은 맞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대기업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개선이었다"고 총평을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