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리틀 아파트'가 뜬다더니 진짜였네...상승이 이렇게나?

최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0 06:00

수정 2025.10.30 07:14

10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0.09% 상승
서북·서남권…국평 이상 평형서 상승세
서울 관악구 주택가의 모습. 뉴스1
서울 관악구 주택가의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규제를 받자 오피스텔이 주목 받고 있다. 무엇보다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 평형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0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0월 KB오피스텔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월 대비 0.09% 상승했다. 이같은 서울 오피스텔 상승세는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오피스텔가는 지난 3개월간 하락하다 이달 보합으로 돌아섰고, 5개 광역시에서는 2022년 7월 이후 39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서울 권역별로 보면 △서북권 0.17% △서남권 0.13% △동북권 0.07% △도심권 0.09%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동남권만 보합을 기록해 서울에서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아파트가 3중 규제(토지거래허가구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 묶이면서 거래가 까다로워지자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실제로 면적별 오피스텔 매매가격 증감률을 보면 최근 1년 사이 전용 85㎡ 이상 대형 오피스텔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정부가 첫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6월 이후 상승폭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전년 대비 매매 증감률이 1% 미만에 머물던 대형 평형은 △6월 1.17% △7월 1.29% △8월 1.21% △9월 1.58% △10월 1.62%로 꾸준히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서울 서북·서남권의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도 대형 평형이 이끌었다. 마포구 일대는 역세권 주상복합 단지 내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고, 서남권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중심으로 대단지 오피스텔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여의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주거적합 오피스텔 매매 문의는 꾸준하다"며 "인근에 내년 입주가 예정된 하이엔드 오피스텔 전매권의 경우 이미 2000만~5000만원이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이 같은 오피스텔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데다 정부 규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으면서 오피스텔에 눈을 돌리는 수요가 늘었다"며 "최근 오피스텔은 발코니 설치나 개별난방이 가능해 MZ세대 사이에서는 '리틀 아파트'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오피스텔 시장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며 "상승폭이 아파트만큼 크지 않은 만큼, 오피스텔 취득세 인하 등을 통해 주거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