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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경영권 SK스퀘어→SK플래닛
경영권 매각 워터폴로 FI 원금 선수취
경영권 매각 워터폴로 FI 원금 선수취
[파이낸셜뉴스] SK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SK플래닛에 SK스퀘어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11번가를 매각한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SK스퀘어의 자회사가 아닌 손자회사가 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11번가 지분 100%를 SK플래닛에 매각하는 안을 결정했다. SK플래닛의 자금여력이 부족한 만큼 SK스퀘어가 SK플래닛에 증자를 해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 유력하다.
이번 경영권 매각에 따라 워터폴(우선순위에 따른 수익분배)로 국민연금, H&Q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는 원금을 선수취해 원금을 모두 회수하게 됐다. 배당 받은 것을 고려하면 원금 이상으로 엑시트(회수)에 성공하게 됐다.
애초 SK스퀘어는 자회사 11번가의 2차 콜옵션 행사 기한 종료를 앞둔 상황 였다. 2023년 10월 콜옵션을 포기한 후 2년 만이다.
콜옵션 만료를 앞두고 SK스퀘어는 국민연금·새마을금고·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나인홀딩스컨소시엄으로부터 받은 5000억원의 투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상환하는 방안이 유력시 되면서 사실상 콜옵션 행사 대신 합의를 결정했다.
IB업계에선 이달 말에서 내 달 초에 있을 SK그룹의 정기 인사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인사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봤다.
앞서 SK스퀘어는 지난 2018년 나인홀딩스컨소시엄에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약 5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SK스퀘어는 11번가의 IPO가 5년 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FI 지분을 되사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23년 1차 행사 기한 당시 콜옵션 행사를 포기했다. 이후 당시 계약에 포함돼 있던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에 따라 FI 주도로 11번가 매각 작업이 추진된 바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FI의 투자금 5000억원 중 국민연금의 출자 규모가 4000억원에 달하는 만큰 SK그룹의 국민연금과의 향후 관계 개선에 해결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단순히 FI 상환은 물론 SK 입장에서 포트폴리오 및 사업 재편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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