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도 올해 3분기 한국 미술시장은 주요 거장 작품의 고가 낙찰에 힘입어 매출이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카이(KAAAI,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3분기(7~9월) 낙찰 총액(수수료 미포함)은 전년 동기 대비 32.0% 증가한 313억 4968만 원을 기록했다.
총 경매 횟수는 오프라인 10회, 온라인 37회로 지난해 기록(오프라인 13회, 온라인 41회)보다 줄었다. 그럼에도 케이옥션, 서울옥션 등 대형 경매사를 중심으로 고가 작품 거래가 집중되며 평균 낙찰가가 상승했다.
특히 이중섭, 박수근 등 거장들의 고가 작품이 전체적인 시장의 반등을 견인했다.
주요 경매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케이옥션은 낙찰총액 163억 7027만 원으로 전년 대비 59.5% 성장했다. 서울옥션 역시 낙찰총액 105억 3885만 원을 달성하며 23.7% 성장했다. 반면, 마이아트옥션과 아이옥션 등 고미술 특화 경매사, 일부 중소 경매사는 전반적으로 낙찰총액 및 거래량이 감소했다.
카이는 이 같은 현상이 고가 작품이 전체 매출의 중심으로 부상하며 시장 심리 회복의 신호탄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다만, 중소 경매사 및 고미술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온라인 경매 성장의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오프라인 중심 구조는 더욱 견고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단기 실적 반등을 넘어 미술품 조각투자 등 신시장 성장, 저평가 틈새작 발견, 메가갤러리와 중소화랑의 구조조정 등 구조적 변화의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카이는 "장기적 신뢰와 투명성, 예술 본질 가치 강화, 시장 구조 혁신이 병행될 때 한국 미술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세계적 위상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K-아트의 글로벌 도약 역시 단기 트렌드를 넘어 장기적 신뢰와 미학적 깊이 축적, 민관 협력의 균형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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