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토요타자동차가 29일 내수용 최고급 차량 ‘센추리(Century)’를 '자사 '최상위'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다고 밝혔다. 토요타와 렉서스, 센추리 등 브랜드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킨다는 전략이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은 이날 도쿄빅사이트에서 열린 '재팬모빌리티2025'에서 "센추리를 통해 일본 장인 정신을 세계 자동차 시장에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초대 센추리 탄생으로부터 반세기 이상 지난 지금, '재팬 이즈 넘버원'이라고 불리던 시대는 지나가고 잃어버린 30년이란 말이 굳어졌다"며 "지금이야말로 센추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재팬 프라이드'를 세계에 알리는 그런 브랜드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센추리' 브랜드 오렌지색 쿠페 모델은 좌석 왼쪽 2열 전체를 단 한 명의 승객을 위한 공간으로 설계해 '쇼퍼카(Chauffeur Car·전용 운전사가 운전하는 차량)' 개념을 극대화했다. 승객이 타는 문은 양쪽으로 열리는 방식을 채택해 탑승과 하차를 보다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센추리 브랜드 출범으로 토요타그룹은 대중차 '토요타'와 럭셔리카 '렉서스'에 이어 초럭셔리 '센추리'까지 3가지 브랜드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고성능 'GR'과 경차 '다이하츠'까지 포함할 경우 그룹 브랜드는 총 5개로 늘어난다.
센추리가 '초럭셔리'를 지향하는 만큼 렉서스와 토요타의 브랜드 전략도 일부 수정됐다.
사이먼 험프리스 도요타그룹 최고브랜드책임자(CBO)는 이날 기존 럭셔리 세단인 렉서스 'LS'(Lexus Space) 시리즈를 실내 공간을 극대화한 'LS'(Lexus Space)로 재해석한다고 밝혔다.
렉서스가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한 6륜형 미니밴 'LS 콘셉트' 모델은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3열 시트 구조를 채택했으며 후면 슬라이딩 도어는 기존 미니밴보다 더 크게 열리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뒷좌석 탑승객이 보다 편리하게 승·하차할 수 있게 했다. 2열은 회전형 의자를 설치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게 했다.
험프리스 CBO는 "제가 '미래는 네 바퀴 그 이상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러분은 '여섯 바퀴'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렉서스는 이날 1인승 자율주행 모빌리티도 새롭게 공개했다. 운전에 필요한 핸들이나 가속페달이 없으며, 탑승자가 앉는 공간을 넓게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험프리스 CBO는 "업무와 개인 생활 모두에서 지상 이동수단과 인프라가 끊김 없이 연결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전기 항공택시 스타트업과 협력해 개발한 수직 이착륙기(eVTOL) '자비'(Joby)도 렉서스 부스에 전시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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