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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회담 직전 미국산 대두 구매…'화해 신호탄' 되나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9 16:34

수정 2025.10.30 15:23

美中 무역 긴장 속 첫 거래
본격 수입 재개는 미지수
2018년 4월 5일 미 오하이오주 그린빌에서 곡물 판매상이 현지에서 수확한 대두.AP뉴시스
2018년 4월 5일 미 오하이오주 그린빌에서 곡물 판매상이 현지에서 수확한 대두.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량 구매했다. 무역 갈등이 장기화된 뒤 사실상 끊겼던 미국산 대두 수입이 재개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 곡물기업 COFCO가 12∼1월 선적분 약 18만t의 미국산 대두를 매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거래로, 시장에서는 이를 상징적인 ‘화해 제스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소식에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대두 선물가격은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근 5년래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중 간 무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를 추세 전환으로 보긴 이르다고 분석한다.
중국이 이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대두를 11월까지 대부분 계약해놓은 만큼 미국산 수입이 본격적으로 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세계 대두 수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브라질의 수확기를 앞둔 12~1월에 추가 구매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미국 대두 농가가 고율 관세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가 정치적 산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