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봉안되는 44위를 포함해 총 9393위의 숭고한 순직선원 위패를 모신 이날 위령제는 거친 파도 속에서도 가족과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선원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11시 정각 부산항에 정박한 모든 선박들이 추모의 뜻으로 30초간 일제히 뱃고동을 울리며 위령제의 시작을 알렸다. 위령제는 위패봉안과 묵념, 추도사 낭독, 헌화 및 분향, 위령탑 순례 및 위패봉안소 참배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특히 이날 위령제에는 메리 류(Mary Liew) ITF(국제운수노련) 부위원장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각국 형제선원노조 대표단이 직접 참석, 순직 선원들의 넋을 위로하고 해상노동자 연대의 뜻을 모았다.
올해 위령제 제주를 맡은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과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순직선원들의 희생을 추모하고, 더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 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위패 하나하나에 담긴 이름은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 그리고 동료였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해운과 수산업의 오늘이 있음을 우리 모두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며 "남겨진 가족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끝까지 곁을 지키고, 우리 선원들이 바다에서 다치거나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안전을 강화하고 재해를 줄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음력 9월9일 중양절에 열리는 순직선원 위령제는 선원노련과 7개 선원관련 단체(한국해운협회, 수협중앙회, 한국해운조합, 한국원양산업협회,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한국해기사협회,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가 주관하며, 해양수산부·부산시·부산항만공사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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