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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만 배우면 누구나 즐겨요" 디스크골프 국제대회 한국 상륙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9 18:10

수정 2025.10.29 18:09

크라운해태제과, 양주 아트밸리서 개최
환경 훼손 없는 ‘그린 스포츠’로 확산
지난 25일 경기 양주시에서 개최된 '제1회 양주아트밸리디스크골프 챔피언십 대회' 남자 프로부문에서 우승한 일본 마나부 카지야마 선수가 티샷을 하고 있다. 크라운해태 제공
지난 25일 경기 양주시에서 개최된 '제1회 양주아트밸리디스크골프 챔피언십 대회' 남자 프로부문에서 우승한 일본 마나부 카지야마 선수가 티샷을 하고 있다. 크라운해태 제공
30분만 연습하면 정식 경기가 가능한 '디스크골프' 국제대회가 국내에서 처음 개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배우기 쉽고 비용도 저렴해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지난 25~26일 양일간 경기 양주시 '양주 아트밸리 디스크골프장'에서 '제1회 양주 아트밸리배 디스크골프 챔피언십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8개국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

양주 아트밸리 디스크골프장 완공 이후 첫 공식 대회인 이번 대회는 세계 디스크골프연맹(PDGA) 공인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디스크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국제 오픈대회로 기획됐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네덜란드, 스웨덴, 일본, 대만 등 8개국에서 프로·아마추어 선수 105명이 출전했다. 18홀 2라운드로 진행된 프로 경기(25일)에는 50명의 선수가 남녀 부문으로 나뉘어 경쟁을 펼쳤다. 치열한 접전 끝에 남자부에서는 일본의 마나부 카지야마 선수가 -20타로 정상에 올랐고, 여자부에서는 대만의 수 메이양 선수가 -3타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5개 부문으로 진행된 아마추어부 역시 18홀 2라운드 경기를 통해 각 부문별 우승자를 가렸다.

■자연과 함께하는 차세대 스포츠

디스크골프는 골프와 경기 방식은 동일하지만 디스크(원반)를 사용해 진행하는 스포츠다. 장비가 간단하고 규칙이 명료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스포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자연지형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인공적인 토목공사가 거의 필요 없고, 환경 훼손 없이 코스 조성이 가능한 '그린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다.

양주 아트밸리 디스크골프장은 산자락의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18홀 코스로 조성됐다. 완만한 경사와 숲길, 계곡 인접 구간이 어우러져 경기의 다채로움을 높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1200만명 이상이 디스크골프를 즐기고 있으며 전국 곳곳의 공원과 캠퍼스, 산책로에 1만개 이상의 전용 코스가 조성돼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디스크골프는 티패드(출발 지점)에서 디스크를 던져 목표물인 바스켓에 넣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홀에서 던진 횟수를 타수로 기록하며, 총타수가 가장 적은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은 전통 골프와 동일하다. 바람, 나무, 지형 등 자연요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코스 난이도에 따라 비거리용 드라이버, 중거리용 미드레인지, 근거리용 퍼터 등 다양한 디스크를 사용한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형 스포츠로, 장비가 간단하고 경기 시간이 짧아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인프라 확산 기대

국내에서는 대한플라잉디스크협회(KPDGA)를 중심으로 지도자 양성, 경기 규정 정착, 코스 확충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근 민간기업이 참여한 전용 디스크골프장 설립이 이루어지면서 인프라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대자연 속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디스크골프가 한국에서도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들이 양주 디스크골프장을 찾아 즐겁게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