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40년 국내 학습지 시장 이끈 '빨간펜', 교육 넘어 영유아 전인적 성장 돕는다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9 18:12

수정 2025.10.29 18:23

교원, 성장 케어 전문기업 도약
지난 1996년 교원 빨간펜 도서전. 교원그룹 제공
지난 1996년 교원 빨간펜 도서전. 교원그룹 제공
누구나 어린 시절 책상 한쪽에 빨간펜을 두고 공부하던 기억이 있다. 정성스레 채점된 동그라미, 숙제를 안 한 날 학습지 선생님을 기다리며 느끼던 떨림 등은 한 세대를 함께 키운 상징이었다. 많은 이들의 유년 시절을 함께한 그 빨간펜이 올해 마흔살이 됐다.

29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지난 1986년 '중앙완전학습'으로 출발한 빨간펜은 40년간 국내 교육 시장을 대표하는 학습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단순한 학습지를 넘어, 영유아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는 '성장 케어 전문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빨간펜의 시작은 1985년 설립된 중앙교육연구원이다. 아이들이 학교 공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에서 1986년 중앙완전학습을 창간했다. .

이듬해 교재를 받아든 초등학생들은 집에서 스스로 문제를 풀고, 학부모들은 자녀의 진도표를 따라가며 안도했다. 1991년 교원그룹은 여기에 '첨삭서비스'를 더하며 학습의 완성도를 높였다. 학생이 문제를 풀어 본사로 보내면 첨삭 선생님이 직접 빨간펜으로 글씨를 써가며 피드백을 남겼다.

이 서비스는 곧 브랜드명이 됐고, 빨간펜은 학습지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1991년 2만2000명 수준이던 회원 수는 2002년 47만명으로 20배 넘게 늘었다.

2000년대 들어 빨간펜은 배움의 깊이를 넓혔다. '3D 애니메이션 세계 명작 동화' 시리즈는 누적 1300만권을 돌파했고, '솔루토이' 시리즈는 위인·과학·지리 등 주제를 아우르며 192만 세트 이상 판매됐다.

2022년에는 오은영 박사와 손잡고 'OH! MY 감정 그림책'을 선보였다. 감정을 주제로 한 이 시리즈는 출시 4개월 만에 3만세트가 팔리며 '감정 교육' 붐을 이끌었다. 2025년 기준 누적 판매량은 88만권에 달한다.

디지털 전환은 빨간펜의 또 다른 전환점이었다. 2015년 출시된 '스마트 빨간펜'은 학습지에 IT를 결합한 첫 시도로, 전용 태블릿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학습을 제공했다. 이어 2021년 리뉴얼된 '아이캔두(AiCANDO)'는 출시 한 달 만에 5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창업자 장평순 회장의 "아이가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엄마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최고의 교육상품을 만들겠다"는 철학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진다.

교원그룹은 2023년 어린이 성장기능식품 '키클랩 HT042'를 출시하며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했고, 2024년에는 두뇌와 눈 건강을 돕는 '브레이니 아이(brain-i eye)'를 선보였다.
출시 3주 만에 누적 매출 160억원을 기록하며 교육과 건강을 잇는 신사업 가능성을 보여줬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