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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AI 이니셔티브 제안" [경주 APEC]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9 18:20

수정 2025.10.29 18:40

CEO 서밋 특별연설
李대통령, 韓 기술력 소개하며
"인공지능이 지성의 엔진 될것"
공동번영 위한 다자주의 강조
"연대와 협력이 미래 이끌 비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환으로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여하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환으로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여하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주(경북)=성석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혁신은 미래 성장의 기반이자 핵심 수단"이라며 "오늘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AI)"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한민국은 지난 5월 통상장관회의에서 통관 행정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기술 및 표준에 대한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9월에는 인공지능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AI 시대를 맞이할 대대적인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고속도로 건설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 발전과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이용 사이의 균형을 이룰 인공지능기본법 또한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이곳 경주에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가 있다. 별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읽어낸 첨성대처럼, 인공지능도 인류의 새로운 통찰과 방향을 제시할 지성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All)'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며 "이 비전이 APEC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번영은 미래 세대를 위한 약속"이라며 "APEC은 자유무역과 투자 자유화의 선봉에서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고 이제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공동 번영을 위해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데 함께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는 위기 상황에서 다자주의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2005년 한국 주도로 설립된 APEC 중소기업혁신센터는 지금까지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개도국 역량 강화 사업을 통해 지식재산권·통상 분쟁 해결 등 한국이 축적한 노하우를 공유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9월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채택된 제주 이니셔티브를 통해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며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경제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아낌없이 나누는 선도국가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APEC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 인재 육성에도 힘쓰겠다"며 "대한민국은 8월 APEC 미래번영기금을 설립하고 100만달러를 기여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지식 교류와 디지털 역량 강화, 인구·환경 문제 연구, 창업 지원과 기술 훈련 등 5대 중점 분야를 우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신라의 화랑제도가 젊은 인재를 육성해 통일왕국 시대를 열었듯 APEC의 미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공동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하나 되는 연대와 협력이 우리 모두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며 "이 자명한 진리는 지난겨울 오색의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우리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