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럽연합(EU) 경쟁국들에 비해 높은 관세와 부족한 현지 생산기반으로 인해 우리 자동차업계와 철강업계가 대응책을 갖추기까지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없던 관세가 새로 생긴 것을 넘어 관세 부담이 EU·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15%인 반면 한국 완성차 브랜드는 25%를 계속 유지하게 되면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이익 감소는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도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면 현지 생산기반을 갖춘 일본·EU 등 경쟁국들과 달리 수출 중심 구조를 유지하는 한국으로선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미 자동차 관세가 현행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차는 연간 6조원, 기아는 연간 4조원의 관세 피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최근 고환율로 인한 혜택을 보면서 수익성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어도 현대차보다 먼저 미국 현지 조달체계를 갖춘 도요타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란 지적도 국내 업계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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