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車 25% 철강 50% 高관세 유지땐 현대차·기아 연간 10조 손실 예상 [한미 정상회담]

김학재 기자,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9 18:27

수정 2025.10.29 18:26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도 한미 양국이 관세협상의 매듭을 짓지 못하자 자동차업계와 철강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일본·유럽연합(EU) 경쟁국들에 비해 높은 관세와 부족한 현지 생산기반으로 인해 우리 자동차업계와 철강업계가 대응책을 갖추기까지 후유증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없던 관세가 새로 생긴 것을 넘어 관세 부담이 EU·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15%인 반면 한국 완성차 브랜드는 25%를 계속 유지하게 되면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이익 감소는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도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면 현지 생산기반을 갖춘 일본·EU 등 경쟁국들과 달리 수출 중심 구조를 유지하는 한국으로선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미 자동차 관세가 현행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차는 연간 6조원, 기아는 연간 4조원의 관세 피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2·4분기에는 관세 부담으로 인한 현대차·기아의 손실 규모가 1조6000억원대였고, 3·4분기에는 그 규모가 2조5000억원대가 될 것이란 전망치가 나오고 있다. 관세로 인한 손실규모가 분기마다 크게 확대되면서 관세협상은 국내 자동차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지속적으로 주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최근 고환율로 인한 혜택을 보면서 수익성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어도 현대차보다 먼저 미국 현지 조달체계를 갖춘 도요타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란 지적도 국내 업계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