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KS 5차전 9회말 배터리로 한화 우승 책임져
"투수들이 조금만 더 도와주면 LG와 승부도 해볼 만"
[대전=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우승 배터리 구대성과 조경택이 우승 반지를 향한 마지막 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구대성과 조경택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의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시구와 시포를 맡았다.
한화는 1999년 KS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승 1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신 빙그레 시절까지 포함해 한화 구단 역사상 유일한 KS 우승이다.
당시 KS 5차전 한화가 4-3으로 앞선 9회말, 구대성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시구·시포 후 취재진을 만난 구대성은 "제가 경기를 뛸 때보다 더 떨리는 것 같다. 오늘 새 구장을 처음 와봤는데 너무 멋있다. 제가 뛸 때도 이런 경기장이었으면 우승을 더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밝게 웃었다.
올 시즌 한화의 상승세를 지켜본 구대성은 "작년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졌다. 투수들이 버텨주면서 한국시리즈에 왔고, 이제 타자들도 살아났다. 투수들이 조금만 더 도와주면 LG와의 승부도 해볼 만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구대성과 조경택은 1999년 당시 KS 5차전 승리 확정 직후 서로 포옹을 나눈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구대성은 "다른 것보다 그때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시합이 끝나고 챔피언을 확정 짓는 순간이라서 더 기억에 넘는 것 같다. 이번에 후배들이 그걸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번에 우승을 해야 3, 4번째 우승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경택은 "사실 오늘 그때 사진을 캡처해 와서 우승 기운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대성이와 시구 후에 그 모습을 재연할까도 생각했다. 근데 오늘은 유니폼도 그렇고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해서 실행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지금 후배들이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아까 더그아웃에서도 대화를 나눴다. 후배들에게 '즐겨라. 즐기면 우승 반지가 손에 올 거고, 잡으려고 하면 도망간다'고 말해줬다. 후배들이 이 가을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도 바랐다.
마지막으로 1999년 당시 마무리 투수였던 구대성은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김서현에게도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는 "마무리로서 첫 시작이기 때문에 김서현이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싶다"며 "부담감을 떨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다만 조언을 한다면 삼진 잡으려고, 안타를 안 맞으려고 하지 말고 무조건 존 안에 공을 넣으라고 하고 싶다. 그러면 타자들이 알아서 치고 야수들이 잡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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