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서장원 기자 = 1999년 한화 이글스의 한국시리즈(KS) 우승을 합작한 구대성-조경택 배터리가 26년 만에 한화가 KS를 치르는 대전 신구장에서 다시 호흡을 맞췄다.
이날 구대성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고, 조경택은 공을 받았다.
구대성은 "내가 선수로 뛸 때보다 더 떨린다. 신구장을 오늘 처음 와봤는데 너무 멋있다. 내가 뛸 때도 이런 곳에서 야구했으면 우승을 더 많이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경택은 "1999년 우승 당시 포옹하는 장면을 재현할까 했는데, 한국시리즈 무대고 중립 문제가 있어서 실현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두 사람이 본 올해 한화 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구대성은 "작년과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마운드가 상당히 좋다. 한국시리즈에서 투수들이 조금 더 도와주면 충분히 승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조경택은 "그때도 선발진에 강한 투수들이 많았고 마무리는 구대성이었다. 당시 구대성의 볼은 누구도 쉽게 치지 못할 만큼 강력했다"고 돌아본 뒤 "올해도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그리고 문동주 등 대단한 투수가 있다. 지금이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무리로 명성을 떨쳤던 구대성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슬럼프에 빠진 한화 마무리 김서현을 향한 조언을 건넸다.
구대성은 "아무래도 부담이 클 것이다. 타자를 무조건 잡으려고 하지 말고 존에 집어넣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공만 집어넣으면 나머지는 타자들이 알아서 해준다. 믿고 던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화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꺾고 KS에 올랐지만, KS에서는 LG에 2연패하며 흐름을 내줬다.
조경택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에게 즐기라고 말해줬다. 즐기면 우승 반지가 오고, 억지로 잡으려고 하면 도망갈 것이다. 선수들이 가을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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