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차, 年 3조 관세 절감 기대… "정부의 헌신적 노력에 감사" [한미 정상회담]

이동혁 기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9 21:48

수정 2025.10.30 00:42

한숨 돌린 산업계
日과 동일 수준 경쟁여건 확보
현지 생산기반 약해 낙관 일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9일 경북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관세 협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9일 경북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관세 협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한미 정상회담 개최 이후 한미 양국의 관세협상이 타결돼 자동차업계에 숨통이 트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유럽연합(EU) 경쟁국들에 비해 높은 관세와 부족한 현지 생산기반으로 인해 당장 우리 자동차업계가 상당한 수세에 몰렸지만 그나마 비슷한 조건을 갖출 수는 있게 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 입장에선 없던 관세가 새로 생겼고, 아직 현지 생산기반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부족하다는 점에서 난국을 타개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지적된다. 철강업계의 경우 최대 50%의 고율 관세가 여전하고, 일부 품목 중심의 제한적 쿼터 적용과 수출 중심 구조 유지 등으로 인해 손익개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상호관세는 15%로 인하해 지속 적용하기로 했고,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세도 15%로 인하된다"면서 "우리나라 대미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에 대해 관세를 25%에서 일본·EU와 동일한 수준으로 인하해 불리하지 않은 경쟁여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국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25%에서 15%로 내려가게 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비용은 8조4000억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3조원 이상 비용을 절감하게 된다고 나이스신용평가가 추산한 바 있다.
북미시장에서 일본 완성차 브랜드와의 가격경쟁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으나 마냥 낙관적이진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일본과 EU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 비중이 낮은 수준이란 점에서 관세 영향에서 아직은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한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