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으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 2타점 2루타
PO 5경기 타율 0.077 부진 씻는 결정적 안타
[대전=뉴시스]문채현 기자 = 자신을 향한 깊은 의심을 결정적인 한 방으로 거둬들였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심우준이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내는 결승타를 작렬했다.
심우준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대타로 나서 8회 결승타를 터트렸다.
팀이 1-3으로 밀리던 7회말 1사 1루에 대주자로 베이스를 밟은 심우준은 8회 이날 경기 첫 타석에 들어섰다.
8회말 시작과 동시에 김태연과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때리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1사 이후 문현빈의 적시타로 한화는 1점 차로 바짝 다가갔다.
후속 노시환의 삼진 이후 채은성과 대타 황영묵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극적으로 3-3 균형을 맞춘 한화는 사실상 이날 경기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8회말 2사 만루, 이날 경기 가장 중요한 순간 심우준이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경기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경기 8회에서야 KS 첫 타격 기회를 잡았다.
기대보다 의심이 강했지만 심우준은 흔들리던 LG의 마무리 유영찬의 3구째 시속 151㎞ 직구를 때려 3루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를 작렬했다.
그의 좌전 적시타에 3루와 2루에 있던 문현빈과 채은성이 차례로 홈을 밟았고, 한화는 극적인 5-3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화는 후속 최재훈이 바뀐 투수 김영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7-3으로 이날 경기를 승리한 한화는 시리즈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났고, 다음 날 열리는 4차전을 통해 반격에 도전한다.
심우준은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에 한화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2014년 2차 특별지명(전체 14번)으로 KT 위즈에 입단한 심우준은 매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2021년엔 구단의 첫 우승도 함께 했다.
2할 중후반의 타율을 꾸준히 기록하면서도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 능력과 빠른 발을 자랑한 만큼 그를 향한 한화의 기대는 높았다.
하지만 시즌 내내 실망이 이어졌다.
시즌 초반 1할대 타율에 전전하던 그는 지난 5월 경기 도중 무릎에 사구를 맞고 비골(종아리뼈) 골절 진단을 받으며 한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약 40일 뒤 1군에 복귀했음에도 쉽사리 침체한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대주자로만 경기에 나서는 신세였다.
그리고 함께 부진했던 엄상백과 안치홍 등이 KS 엔트리에서 탈락한 가운데 심우준 역시 의심의 눈초리를 한 몸에 받았다.
이날도 앞서 7회 대주자로 나서 주루사로 돌아선 만큼 부담감이 거셌겠지만, 심우준은 이를 극복하고 적시타를 때리며 팀을 벼랑 끝에서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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