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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젠슨 황, 당초 이재용·최태원 3자 만찬 추진했다가 '정의선 3자 회동'으로 변경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0 07:40

수정 2025.10.30 13:05

엔비디아 젠슨 황 CEO, 15년 만에 방한
韓서 AI 관련 대규모 사업 계획 발표 임박
이재용, 정의선, 젠슨 황 30일 치맥 회동
당초엔 최태원 회장 등 3자로 모색했으나
막판 정의선 회장으로 변경...로보틱스 등 협력 주목
삼성전자 HBM4 등 공급여부도 관전 포인트
이재용, 정의선 회장, '경주-서울-경주' 숨가쁜 일정
지난 8월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경북)=조은효 기자】 전 세계 인공지능(AI)확산을 이끌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30일 서울 삼성동 인근 치킨집에서 저녁 회동을 한다. 당초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재용·젠슨 황 3자 조합으로 만남이 추진됐으나, 약 한 달 전께 이재용·정의선·젠슨 황 3자로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반도체,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는 총수들 간 만남이라는 데 글로벌 비즈니스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약 한 달 전부터 방한 시 이재용 회장과 만남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간 '뜨거운 포옹'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지난 8월 말 이재명 대통령 미국 방문 당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만남 이후부터, 이번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및 최고경영자(CEO)서밋 참석을 계기로
회동 추진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엔비디아와 'AI 동맹' 수준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로봇, 자율 주행, 스마트 공장 등에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스타링크(인공위성)까지 띄우는 등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스마트카(SDV),로봇을 추진하는 테슬라에 대항하기 위해선 AI 데이터센터,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시스템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도체·모빌리티 업계에서는 황 CEO 방한 기간, 3자의 공통된 관심사업인 AI 데이터센터·로보틱스 등과 관련된 '엔비디아·삼성·현대차 AI 사업동맹'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황 CEO는 이번 방한을 앞두고 "한국 국민을 기쁘게 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달 초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해 이재용, 최태원 회장간 연쇄 미팅과 3자의 이재명 대통령 면담이 있었던 것처럼, 한미 AI 연합을 위해 이번에도 숨가쁜 회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CEO는 이재용·정의선 회동 이후 이어 31일에는 경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SK그룹 관계자와 별도의 미팅을 할 계획이다. AI산업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삼성·현대차, SK그룹 간에 연쇄회동이 전개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3·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사 명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4·4분기부터 HBM4를 공급한다"고 밝혀, 엔비디아에 대한 HBM4 공급을 기정사실화 했다. HBM4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엔비디아 정도 뿐이다.
이날 삼성전자 3·4분기 확정발표에서도,HBM4 공급발표가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재용·정의선 회장은 이날 황 CEO를 만난 뒤 31일 다시 경주로 향할 계획이다.
11년 만에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 정상들과의 만남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