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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zine] '색다른 매력' 미국 북서부 ① 시애틀, 에메랄드 시티

연합뉴스

[imazine] '색다른 매력' 미국 북서부 ① 시애틀, 에메랄드 시티

(시애틀=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시애틀은 미국 본토 북서부 제일 위쪽에 있는 워싱턴주에서 가장 큰 도시다.

도심 면적의 약 20%가 호수, 30%가 녹지를 차지하고 바다도 면하고 있는 덕분에 눈부신 청록빛 자연이 펼쳐져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자연 친화적인 도시로 불린다. 별명이 '에메랄드 시티'인 것도 이 때문이다.

영화에서 비가 자주 내리는 것으로 묘사될 정도로 궂은 날씨가 잦지만, 운만 따른다면 시애틀의 자연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imazine] '색다른 매력' 미국 북서부 ① 시애틀, 에메랄드 시티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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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의 영혼'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시애틀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1907년 문을 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재래시장으로 '시애틀의 영혼'으로 불린다. 농산물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농부들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곳으로 공공적인 성격을 띤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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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6천여㎡ 부지에 20여 개의 건물로 이뤄진 이곳에는 시장 외에도 노인 센터, 푸드 뱅크, 유치원, 건강 클리닉 등을 갖추고 있다.

400여명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주택과 200여개 이상의 독립 상점, 식당 등도 갖추고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도시'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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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이 들어오면 직원들이 생선의 이름을 서로 번갈아 부르며 매장 안으로 생선을 던지는 전통으로 유명한 '피시 마켓'은 시장 초입에 자리 잡고 있어 항상 붐빈다.

매장 바로 앞에 '레이철'이라는 이름의 금빛 돼지 조형물이 눈에 띈다.

250kg에 달하는 무게의 돼지 저금통으로 코를 만지면 재물운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어 관광객들이 얼마나 문질러댔는지 코 주변으로 색이 바래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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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금통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재단을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 설치된 것이다.

모인 기금은 마켓 커뮤니티를 위한 사회 서비스에 사용되고 있었다.

'스리 걸스 베이커리'(Three Girls Bakery)라는 빵집도 유명하다.

1912년 설립된 이 빵집은 여성이 시애틀에서 영업 허가를 받은 최초의 매장이다.

매장 안 직원들은 모두 여성으로, 세 명의 여성에 의해 만들어진 이 빵집의 전통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듯 보였다.

[imazine] '색다른 매력' 미국 북서부 ① 시애틀, 에메랄드 시티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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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서는 스콘과 머핀, 쿠키, 크루아상, 샌드위치 등 아주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팔고 있었다.

고풍스럽게 생긴 진열장에 안에 가득한 황금빛 페이스트리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길게 이어진 판매점과 식당 등을 지나면 시야가 탁 트인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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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완공된 고가 공원과 보행자 다리로 구성된 '오버룩 워크'로, 시장과 해안인 '워터프런트'를 연결한다.

이 길을 통해 또 다른 명소인 시애틀 아쿠아리움과 부두 등에 쉽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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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또 눈여겨봐야 할 곳은 '껌벽'이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지하에 위치한 벽인 이곳에는 15m 구간을 따라 약 5m 높이의 벽에 다양한 색깔의 껌이 가득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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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부터 우연히 생겨나기 시작한 이곳은 어느새 이 지역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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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사실 지저분하게 보일 수도 있으나 꽤 이색적이고 맞은편 벽의 그라피티 등도 감상할 수도 있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하다.

◇ 시애틀 다운타운과 레이니어산까지 한눈에 보이는 케리 공원

시애틀의 매력을 한눈에 보기 위해 찾아야 할 곳은 단연 퀸 앤 언덕 주택가에 자리한 케리 공원이다.

시애틀 다운타운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야경 명소로 날씨가 좋을 경우 170여㎞ 떨어진 해발 4천392m 높이의 레이니어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사진 명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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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 맛집으로 소문난 공원에는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로 가득했다. 현지인들도 있었지만, 가족 단위 관광객 등 외국인이 훨씬 더 많았다.

주변에 음식점 등이 없는 주택가였던 탓이었을까. 음식을 포장해 와 잔디밭에 앉아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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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광경도 볼 수 있었다.

대형 리무진을 타고 온 신부와 친구들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신부가 이곳에 도착했습니다'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유도했다.

리무진 운전기사도 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서로 셀카도 찍으며 결혼하는 친구를 축하했다.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도 잠시 앉아 음료를 마시고 쉬었다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곳은 시애틀 도심에서 지대가 높은 곳에 있어 스페이스 너희와 대관람차, 빌딩 숲, 바다, 항구, 멀리는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의 설산까지 한눈에 담기는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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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은 고급 주택단지로 언덕 위에 있어 걸어서 가긴 조금 버겁고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밝은 녹색 나뭇잎을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시기, 낙조가 물든 시애틀의 풍경은 황홀하다.

◇ 우주를 꿈꾸다 '스페이스 니들'

도심에 우뚝 솟은 '랜드마크' 스페이스 니들은 시애틀 최고 명소로 꼽힌다.

철탑 꼭대기에 동그란 모양의 우주선을 얹은 듯한 모습을 한 스페이스 니들은 184m 높이의 타워로, 파리의 에펠탑처럼 1962년 시애틀 세계 박람회(엑스포)가 낳은 역사적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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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답게 평일임에도 입장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게이트를 통과해도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데까지 30여분 이상 소요됐다.

기다리는 동안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벽면 곳곳에는 스페이스 니들의 건설 과정, 방문한 유명 인사들 등 역사적인 사진이 전시돼 있었다.

리처드 닉슨, 존 F. 케네디, 엘비스 프레슬리 등 유명 인사들이 이곳을 방문했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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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강기를 가득 채운 엘리베이터를 오랜 기다림 끝에 탑승했는데, 승강기는 바로 출발하지 않고 투명 유리 벽으로 돼 있는 내부를 통해 스페이스 니들의 철골 구조물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튼튼하게 지어진 듯한 타워는 규모 9.0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2001년 미국 북서부 태평양 연안을 강타한 지진에도 무사할 수 있었다.

160m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까지는 40여초 만에 오를 수 있었는데, 시애틀 시내와 바다가 시원하게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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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는 기울어진 유리 벽에 기대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에펠탑에 오르면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페이스 니들을 아래서만 보고 그냥 넘기는 관광객도 많은데, 한 번쯤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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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놓을 수 없는 스팟 '스타벅스 1호점'

워낙 유명한 곳이라 언제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새벽 개장 시간에 맞춰 매장을 찾았다.

오전 6시 매장에 다행히 줄은 없었지만, 매장 안은 이곳에서만 파는 컵과 텀블러 등 기념품과 시그니처 원두 등으로 만든 커피를 맛보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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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스타벅스 1호점이라고 새겨진 동판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매장 안 스타벅스의 상징 사이렌의 로고도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렌의 모습과 달랐다. 초창기 사이렌 로고를 그대로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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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이나 텀블러를 구매할 때는 진열된 상품을 직접 집어 계산대로 가져가는 방식이 아니었다. 주문대에서 원하는 제품을 고르면 직원이 창고에서 꺼내주는 방식이었다.

다른 매장에서도 판매되는 일반 상품은 사고 싶지 않아 점원에게 다시 물었더니, "이곳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 맞다"는 답이 돌아왔다.

국내에서 마셔본 커피 맛과 비교해보고 싶어 커피도 주문했다. 점원은 "이 매장에서 직접 볶은 원두로 만든 커피를 꼭 맛보라"고 권했다. 설명하기는 어려웠지만 분명 기존과는 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기분 탓이었을까.

이 매장에서는 일부 제품을 구매하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조합에 일정 금액이 기부된다. 매장 입구 위에는 이 시장의 상징인 돼지 모양 조형물이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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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의 출발점인 이곳은, 일부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며 '지역과의 공존'을 실천하는 기업의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25년 11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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