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車유리, 스크린이 된다"...LG화학·자이스, 세계 첫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상용화 시동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0 09:49

수정 2025.10.30 09:49

2029년 완성차 적용 목표
광학 효율·열 안정성 확대
고경덕 LG화학 전자소재사업부장 상무(왼쪽)가 3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포토폴리머 필름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슈테판 회퍼(Stephan Höfer) 자이스(ZEISS) 사업개발총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고경덕 LG화학 전자소재사업부장 상무(왼쪽)가 3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포토폴리머 필름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슈테판 회퍼(Stephan Höfer) 자이스(ZEISS) 사업개발총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파이낸셜뉴스]LG화학은 독일의 글로벌 광학 기업 자이스(ZEISS)와 손잡고 '차량용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WD)' 상용화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HWD는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운전석 앞 유리 일부에 단순 정보를 표시하던 한계를 넘어 차량 전면 유리 전체를 투명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운전자는 시선 이동 없이 비게이션·속도·엔터테인먼트 정보 등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넓은 시야각과 높은 몰입감, 자유로운 디자인 구현도 가능하다.

LG화학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자사의 '실록산계 포토폴리머 필름'을 공급한다. 해당 필름은 고광학 효율과 우수한 열적 안정성을 갖춰 HWD 구현에 최적화된 소재로 평가받는다.

LG화학은 고분자 합성, 액상 조성, 정밀 코팅 등에서 150건 이상의 특허를 바탕으로 해당 필름을 독자 개발했으며 복잡한 광학 경로를 단순화하면서도 밝고 선명한 대면적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이스는 이 필름을 활용해 홀로그래픽 광학 소자(HOE)를 제작하고 이를 차량 유리에 부착해 실제 영상이 투사되는 HWD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슈테판 회퍼 자이스 사업개발 총괄은 "LG화학과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 고품질 광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광학 기술 기반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며 "LG화학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디스플레이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화학은 HWD 외에도 포토폴리머 필름을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홀로그래픽 카메라, 항공기 및 우주항공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대 적용해 차세대 광학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