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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회장, APEC서 3대 공급망 협력축 제시"...호주와 미래 잇는다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0 10:08

수정 2025.10.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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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이차전지·청정에너지 3대 축 강조
"기업은 다리를 놓고, 미래로 나아가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30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30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이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서 '미래를 잇다: 공동번영을 위한 포스코의 공급망 파트너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장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포스코그룹이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한 철강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한 번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철강 저탄소 전환 △이차전지 핵심소재 공급망 △청정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3대 공급망 협력축'으로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은 1971년 첫 철광석 공급을 시작으로 호주와의 협력을 5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현재 포스코가 사용하는 철강 원료의 약 70%가 호주에서 공급된다.



장 회장은 "포항제철소에서 준비 중인 수소환원 제철공정 '하이렉스(HyREX)'에 호주의 청정 수소를 활용해 탄소저감 철강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며 "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포스코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협력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원료 확보와 관련해선 "지난해부터 호주 광산에서 공급받은 스포듀민으로 국내 수산화리튬 생산을 시작하는 등 협력의 질적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리튬·니켈·희토류 등 핵심 자원 확보도 함께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난 2022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 해콕에너지(Hancock Energy)와 함께 천연가스 생산기업 시넥스에너지(Senex Energy)를 공동 인수했다"며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이앤씨도 수소 생산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 2010년부터 호주 광산기업 핸콕, 일본의 마루베니 그룹, 중국철강공사와 함께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마루베니 그룹과 함께 포트 헤들랜드 지역에서 저탄소 철강 원료(HBI)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장 회장은 공급망 협력을 경제 분야에 그치지 않고 재난 대응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호주의 산불 대응 체계를 벤치마킹해 국내 지역사회 재난대응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며 "기업의 역할은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사회적 회복력 증진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장 회장은 "APEC이 제시한 '3B(Bridge, Business, Beyond)' 정신처럼 포스코는 회복력 있는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새로운 다리를 놓고 있다"며 "한·호주 파트너십은 모두의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약속"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