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많이 노출된 업종서 청년고용 감소↑
컴퓨터 프로그래밍·출판·정보 서비스업 등
조직관리 기술 갖춘 시니어는 대체가능성↓
“경력개발 경로·소득불평등 중장기 영향 커”
컴퓨터 프로그래밍·출판·정보 서비스업 등
조직관리 기술 갖춘 시니어는 대체가능성↓
“경력개발 경로·소득불평등 중장기 영향 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관측된 청년 고용 감소는 주로 AI 고노출 업종(상위 50%)에 집중됐다. 반면 50대의 경우 오히려 AI 고노출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했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장은 “국내 노동시장에서도 미국과 유사하게, AI 도입 초기 주니어고용은 줄고 시니어 고용은 늘어나는 연공편향 기술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령대별 고용 증감을 분석한 결과, 청년층 일자리는 21만1000개 줄었는데 이 가운데 20만8000여개가 AI 고노출 업종인 것으로 나타나 기여율이 9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20만9000개 늘었는데 그중 14만6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으로 분류돼 기여율이 69.9% 그쳤다.
오 팀장은 “AI 노출도가 높더라도 보완도가 높으면 자동화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단기에 쉽게 조정되기 어려운 임금 경직성 등으로 인해 임금보다 고용 조정이 먼저 일어나면서 AI 확산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은 고용과 달리 뚜렷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청년층이 AI로 대체하기 쉬운 이유는 주로 정형화된 지식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경력이 쌓인 시니어는 업무 맥락 이해, 대인관계, 조직관리 등 AI가 현재로서 대체하기 어려운 암묵적 지식과 사회적 기술에 강점을 지니고 있어 AI가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청년 중에서도 중상위 수준의 학력 계층이 AI에 의해 더 쉽게 대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AI 활용으로 인한 업무시간 감소율은 석사 7.6%, 4년제 대졸이 5.0%로 가장 높았으며, 박사(3.7%), 2-3년제·전문대졸(3.4%), 고졸(0.8%)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은 AI 확산 초기에 나타난 청년고용 위축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기업에서는 청년고용 축소로 미래 인재 파이프라인이 악화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단순 축소보다 지속 가능한 인재육성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오 팀장은 “AI 확산이 향후 청년층의 경력개발 경로, 기업의 인재육성 방식, 소득 불평등 등에 미칠 중장기적인 영향이 큰 만큼 향후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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