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HD현대重, ‘잠수함 기술력’ 입증..장보고-Ⅱ 수주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0 11:02

수정 2025.10.30 11:02

3척 성능개량 체계개발..4689억 규모
LIG넥스원과 협력해 2033년까지 성능개량 완료
"장보고-Ⅲ급 첨단 잠수함으로 업그레이드할 것"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16년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한 장보고-Ⅱ(214급) 잠수함 ‘윤봉길함’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16년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한 장보고-Ⅱ(214급) 잠수함 ‘윤봉길함’의 시운전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 수주로 잠수함 분야 축적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과 4689억원 규모의 장보고-Ⅱ(214급) 잠수함 3척에 대한 성능개량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10년 이상 노후된 장보고-Ⅱ 잠수함 9척 가운데 3척이 대상이다. 전투체계, 예인선배열 소나(잠수함의 자체 소음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함정 후미에 배치된 소나), 기뢰회피 소나(잠수함이 기뢰를 탐지하고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나), 부이형 안테나(잠수함이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도 잠항상태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안테나) 등 핵심 장비를 최신형으로 교체한다.

HD현대중공업은 장보고-Ⅰ(209급) 잠수함 성능개량을 수행한 LIG넥스원과 협력해 2033년까지 성능개량을 완료할 계획이다.



214급(배수량 1800t급) 잠수함은 2007년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실전배치된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잠수함이다. HD현대중공업은 독일 외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공기불요장치(AIP, 엔진 구동에 필요한 공기를 공급받기 위해 주기적으로 잠수함이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도 2주간 수중작전을 펼칠 수 있게 하는 장치)가 적용된 214급 잠수함의 선도함인 ‘손원일함’을 포함해 총 9척 가운데 6척을 건조했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수선 사업 역량을 한층 강화해 향후 함정 사업 분야 경쟁력을 크게 제고할 계획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사장은 “이번 잠수함 성능개량 체계개발 사업 수주는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분야 축적된 노하우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214급 장보고-Ⅱ 잠수함을 장보고-Ⅲ급 수준의 첨단 잠수함으로 업그레이드해 대한민국 해양안보의 핵심 전력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착수한 장보고-Ⅱ 잠수함 ‘윤봉길함’의 창정비를 계약일보다 35일 앞당겨 지난 6월 조기 인도한 바 있다.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지난달부터 수행하는 등 함정 유지보수(MRO)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