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6년 4개월만에 부산서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30일 오전 9시 43분께 숙소가 마련된 경주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해 김해공항으로 향했다. 그를 태운 마린원은 30분도 걸리지 않아 오전 10시 14분께 김해공항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마린원 앞에 대기하고 있던 전용 리무진 '더비스트'에 탑승했고, 오전 10시 26분께 나래마루 건물로 들어갔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래마루 건물 앞으로 입장했을 때와 거의 같은 시간에 김해공항에 도착해 오전 10시 48분께 전용기에서 내렸다.
양 정상은 사진 촬영과 회담 모두발언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 받았지만 뼈있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매우 기품 있고 존경 받는 중국 주석"이라면서 "정말 오랜 기간 내 친구였던 이와 함께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은 매우 강경한 협상가"라면서 "그건 좋지 않다"고 농담을 건넸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미중 관계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안정세"라며 "국가 상황이 항상 다르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불가피하고, 두 경제 대국이 때로 마찰을 빚는 것도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중은 친구가 돼야 한다"면서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비전과도 함께 간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전쟁 휴전 중재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에 진심이고, 세계 여러 핫스팟에 대해 관심이 지대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이슈를 다루게 되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하다"며 출입구 쪽으로 향했고, 시 주석도 취재진에게 손 인사를 한 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중 정상회담의 본 시작을 위해 이동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전용기에 탑승해 출국했으며, 시 주석은 의전차량인 훙치에 올라 경주로 향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