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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세계시장 겨냥해 개발 중" LG·구글, 책임·신뢰 강조 [경주 APEC]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0 16:58

수정 2025.10.30 16:58

CEO 서밋 이튿날, 주요 AI 경영진들 한 자리에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 연설 등
이홍락 LG AI연구원장이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홍락 LG AI연구원장이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경북)=임수빈 기자】 구글, LG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들이 인공지능(AI)을 인류가 직면한 의료·기후·에너지 위기를 돌파할 해법으로 '인공지능(AI)'을 지목했다. 단 AI 혁신의 속도만큼 책임이 뒤따르지 않으면 AI의 잠재력도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보고, 기술 경쟁을 넘어 윤리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LG AI모델, 전 세계 커뮤니티 기여
이홍락 LG 인공지능(AI)연구원장(사진)은 30일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이틑날 진행된 세션에서 "LG는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기술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단순 작업을 돕는 보조 역할에서 매우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고, 심지어 주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LG는 전문가 수준의 AI를 개발하고 이를 제조업 및 연구개발(R&D)과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에 적용할 것"이라며 "화학, 바이오, 소재 분야의 연구개발을 위한 전문가 수준 AI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K-AI) 개발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정부는 지난 8월 LG AI 연구원이 참여하는 LG 컨소시엄을 포함해 5곳의 기업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는 "AI연구원은 'K-AI 프로젝트'에 선정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초 AI 모델을 구축하는 대형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며 "해당 모델은 오픈소스로 전 세계에 제공될 예정이고, 전 세계 커뮤니티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시몬 칸 구글 아태지역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Summit)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몬 칸 구글 아태지역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30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 경영자(CEO) 서밋(Summit)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차세대 AI로드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AI, 재해예측부터 창작 도움까지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혁신의 속도만큼 기술의 신뢰성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지속가능한 AI 전략'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해당 세션에서 사이먼 칸 구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부사장은 " AI가 전 세계 사람들과 사회에 의미 있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AI 기술을) 실행에 있어서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 7일 전까지 홍수를 예측할 수 있는 구글의 홍수 예측 시스템 사례를 제시하며 "AI는 AI는 자연재해로부터 생명을 보호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구글은 삼성전자,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과 협력해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를 지원하고 있고, AI가 각국 현지 언어를 구사하고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의 저작권 보호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사 보바일의 왕양빈 CEO는 "AI는 이제 영상도 만들 수 있다. 이는 독립 창작자들에게 큰 활용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도구들이 채택되면서 기존 이미지, 소리, 기타 지적 재산권을 침해 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튜브 초창기처럼 기술 기업과 콘텐츠 산업이 공정한 보상 구조를 함께 설계할 수 있다"며 "산업계와 기술 기업이 함께한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