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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 ‘공수처 이직’ 수사관 수사자료 접근 제한...내일 오동운 조사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0 14:24

수정 2025.10.30 14:24

포렌식 담당 수사관, 공수처로 이직 예정
11월 중순까지 근무...공수처 관련 자료 접근 배제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뉴스1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최근 채용한 포렌식 전문 수사관이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 소속 수사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해당 수사관이 공수처 관련 수사 자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에서 포렌식 담당 특별수사관으로 근무 중인 A수사관은 최근 포렌식 전문 수사관으로 공수처에 채용됐다. A씨는 특검 종료 이후인 11월 중순부터 공수처로 이직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지난해 송창진·김선규 전 공수처 부장검사 등이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데, 수사에 참여한 특검팀원이 수사 대상 기관으로 옮겨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날 특검팀은 “(포렌식 담당 수사관이 공수처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뒤 저희 쪽에 그 사실을 알려줘서 뒤늦게 내용을 알게 됐다”며 “해당 수사관은 일단 11월 말까지 특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 남은 수사 기간 공수처 사건 관련 자료에 접근할 수 없도록 조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오는 31일 오동운 공수처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오 처장은 송창진 전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혐의 고발 사건을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고 수사를 지연시킨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오 처장 측에서 출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특검은 예정대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특검은 구속 상태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이날도 소환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조사 중이다. 31일에도 불러 ‘구명로비’ 의혹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임 전 사단장은 구속 전 조사 당시 진술을 거부하다 구속 이후 일부 진술을 했지만, 이날 다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사에는 새로 선임된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 임 전 사단장의 변호인으로 동행했다.
그는 특검 출석길에 “임 전 사단장이 그동안 소위 여론재판 때문에 너무 마녀사냥을 당하는 것 같아서 적법한 절차에 따른 재판을 받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변호를 맡았다”고 밝혔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