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수출통제 1년 유예 및 연장 방침
펜타닐 차단 협력 조건으로 관세 10%P 인하
미국산 농산물 즉시 구매 약속 포함
트럼프 "장애물 사라졌다…대부분 합의"
펜타닐 차단 협력 조건으로 관세 10%P 인하
미국산 농산물 즉시 구매 약속 포함
트럼프 "장애물 사라졌다…대부분 합의"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고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고율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처음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로, 무역·기술·보건 분야 전반에서 양국이 '관리 가능한 경쟁'으로 전환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마친 뒤 귀국길에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전기차·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 공급 불확실성이 완화될 전망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이에 상응해 일부 관세를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고, 사실상 무역보복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비판해왔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유예 방침을 수용함에 따라 미중 무역갈등의 핵심 변수였던 희토류 이슈가 일단락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합성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펜타닐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한 만큼 미국은 펜타닐 관세를 기존 20%에서 10%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마약 사망자 급증을 정치적 과제로 삼아온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실질적 외교 성과를 확보한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을 즉시 대량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농산물 교역 확대를 신뢰 복원 조치로 삼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달 중순 만료되는 초고율 관세 유예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은 멋진 회담이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수용 가능한 합의를 이뤘다"면서 "많은 결정이 내려졌고 남은 것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후 시 주석이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고율 관세, 희토류, 펜타닐 등 글로벌 공급망과 안보 현안을 동시에 다뤘다는 점에서 무역전쟁 이후 실질적 타협의 첫 단추로 평가된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합의가 양국 간 구조적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더라도 미중 간 경제·안보 대화 복원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정상회담 #트럼프 #시진핑 #희토류 #펜타닐 #관세완화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