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1시쯤 김해공항 공군기지 의전실인 나래마루에서 만나 약 1시간 40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됐는데, 회의가 열리는 경주가 아닌 부산이 회담 장소로 선택됐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공군기지는 일반 인원이 쉽게 출입할 수 없는 고보안 장소여서 더 높은 수준의 안전을 보장한다"며 "실제로 이 장소는 2005년에 고위급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나래마루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성된 시설로, 일반 청사와 분리된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내부에 위치해 있다.
회의용 접견실 2곳, CIQ(출입국·세관·검역)실, 경호원 대기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강 교수는 또한 "반미·반중 시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회담 장소로 공군기지를 검토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의 지도자들이 주요 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미국 공군기지에 도착한 적은 있지만, 공군기지를 정상회담 장소로 택한 전례는 아직 없었다.
2011년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국빈 방문을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전임자인 장쩌민 전 국가주석은 2002년 방미 당시 휴스턴의 엘링턴 필드 합동 예비군 기지에 내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와 대(對)중국 관세 10%포인트(p) 인하,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 등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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