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주APEC] '전통문화·화려한 밤' 통했다…미디어아트, 한복 주목

연합뉴스

입력 2025.10.30 16:14

수정 2025.10.30 16:14

첨단기술 전시도 관람객 이어져…정상 배우자 행사 불국사·우양미술관도 관심 APEC 대표단 바쁜 일정으로 관광 프로그램 참여 적어 '아쉬움'
[경주APEC] '전통문화·화려한 밤' 통했다…미디어아트, 한복 주목
첨단기술 전시도 관람객 이어져…정상 배우자 행사 불국사·우양미술관도 관심
APEC 대표단 바쁜 일정으로 관광 프로그램 참여 적어 '아쉬움'

'한복, 내일을 날다' (출처=연합뉴스)
'한복, 내일을 날다' (출처=연합뉴스)

(경주=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경주의 전통문화와 '낮보다 화려한 밤', 첨단기술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가자는 물론 경주를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문화 APEC'과 '경제 APEC'을 목표로 준비한 미디어아트 등 야간 문화 프로그램과 K-테크 쇼케이스 등이 빛을 발하고 있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밤 월정교 수상 무대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는 1만1천여명이 관람했다.

준비한 좌석 8천석을 가득 채웠고 주변에 서서 관람하는 이들도 많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배우자 다이애나 폭스 카니 여사와 함께 패션쇼를 관람했다.



한복 패션쇼는 월정교와 한복의 멋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기 위해 수상 무대와 수상 객석, '5한(한복·한식·한옥·한지·한글)을 상징하는 'ㅎ 자형' 런웨이, 월정교 야경, 미디어 영상 퍼포먼스, 드론으로 연출하는 풍등 등을 연출했다.

보문 멀티미디어 쇼는 전날까지 1만5천674명이 관람했다.

APEC 정상회의장과 정상들 숙소 등이 밀집한 보문관광단지의 보문호수 수상 공연장에서 밤마다 펼쳐진 멀티미디어 쇼는 무대 중앙에 설치된 지름 15m의 원형 구조물을 중심으로 신라의 역사와 현대를 잇는 레이저와 음악·영상을 결합한 공연이다.

밤마다 펼쳐지는 대릉원 미디어아트도 6만1천명이 감상했다.

천마총에는 황리단길과 대릉원을 잇는 시간의 입구를, 황남대총에는 신라와 마립간의 역사를 빛으로 되살린 미디어아트를 표현한다.

'천년의 문이 열리다'라는 주제로 대릉원 곳곳에서 10가지 테마의 미디어아트 및 다양한 체험을 선사한다.

첨성대 미디어아트에는 1만2천명이 다녀갔다. 경제인 회의가 열리는 경주 예술의 전당 '5한' 체험관에는 1천250여명이 찾아 한복과 한글, 한옥, 한지, 한식 등을 체험했다.

낮보다 아름다운 경주 APEC의 밤 (출처=연합뉴스)
낮보다 아름다운 경주 APEC의 밤 (출처=연합뉴스)

대한민국의 첨단 기술력을 뽐내는 경제 행사장에도 정상회의 참가자들의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마련된 K-테크 쇼케이스와 경제 전시장은 전날까지 각각 3천60여명과 1천455명이 관람했다.

K-테크 쇼케이스는 대한민국 첨단 기술력을 선보이는 곳으로 국내 대기업에서 미래 산업을 이끌 혁신 기술과 비전을 제시한다.

경제전시장은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첨단기술, 문화유산을 함께 보여준다.

오는 31일 APEC 회원국 정상 배우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불국사와 우양미술관도 주목받는다.

정상 배우자들은 다보탑과 석가탑, 불국사 경내를 둘러보고 청운교와 백운교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한다.

이어 우양미술관에서 백남준 특별전과 한복 패션쇼를 관람하고 피아노 연주회를 감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APEC 참가 각국 대표단과 회의 관계자, 취재단을 위해 마련한 관광 프로그램은 당초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APEC 참가자들의 바쁜 일정을 고려해 반나절 코스까지 만들었으나 종일과 야간 코스는 이용자가 없고 반나절 코스도 이용자가 전날까지 127명에 그쳤다.

경북도는 회의 참가자들과 취재진 등이 업무에 바빠 관광 프로그램을 좀처럼 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본다.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 (출처=연합뉴스)
빛으로 쓰는 이야기 IN 불국사 (출처=연합뉴스)

경북도 관계자는 "한복 패션쇼와 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멀티미디어 쇼가 APEC 정상회의 참가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며 "경제 프로그램은 K-기술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