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APEC 정상회의 개막을 앞둔 경주를 두고 외신이 "국제공항도 없고 숙소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지만, 현장은 "사실과 다르고, 숙박 걱정도 없다"는 입장이다. 현지 숙박업계는 "그간 확충한 시설 덕에 8~10% 가량 예약 여유도 있다"고 전했다.
30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행사 기간 외국 대표단과 내·외빈의 숙박 운영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APEC 준비지원단은 지난해 경주시 전체 숙소 실태조사를 통해 1만 2812개 객실을 확인하고 올해 4월까지 정부기관 합동 점검을 거쳐서 일 최대 7700객실을 공식 참가자 숙소로 확정했다.
12개 숙박시설은 정상급 숙소로 지정해 35개 프레지덴셜스위트(PRS) 객실을 마련했고 CEO 등 기업인에게도 230여 객실을 제공했다.
APEC 준비지원단 관계자는 "정상과 대표단, 언론인 등 1만 5000명이 이미 투숙중이며 숙소 부족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숙소에는 8~10%의 잔여 객실이 남아 있어 추가 인원 수용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외신이 지적한 공항 접근성 문제도 주최측에서 대비책을 마련한 상태다.
지원단 관계자는 "김해공항과 경주역 등 주요 교통 거점에서 입출국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호텔~행사장' 간 25개 노선에 300여 대의 리무진 및 대형버스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보문단지 동·서편에 대형 환승주차장을 운영하고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을 순환 운행한다. 티맵·카카오·네이버 등 주요 내비게이션과 협력해 우회 경로를 안내하고 문자메시지·전광판·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사전 홍보도 진행했다.
현장 숙박업계도 외신 보도에 수긍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소노캄경주 관계자는 "모든 객실과 부대시설의 소방·위생·전기 점검을 완료하고 돌발상황 대응 매뉴얼도 구축했다"며 "행사 기간에는 일반 관광객 예약을 제한하고, 객실·식음·부대시설 전 부문에 200명의 베테랑 인력을 배치해 언어와 문화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한셀렉트경주 역시 객실 보수와 외관 정비를 100% 마치고 PRS 객실 2실을 신설했다.
호텔 관계자는 "24시간 컨시어지와 할랄·비건 식단, 다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운영체계를 갖췄다"며 "국제행사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경주는 숙박시설이 밀집돼 있고 교통 혼잡이 적어 국제행사에 적합하다"며 "숙박 여건이 부족하다는 평가는 과도하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 인프라 전반을 국제 기준에 맞게 정비했다.
올해 7월부터 경북권 2만여 개 업소에 표준 QR결제 인프라를 보급하고 NFC 기반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또 경주 주요 식당과 카페, 기념품점 등 124개소의 정보를 영어·중국어·일본어로 표기하고 관광통합플랫폼 '비짓코리아'에 APEC 특집 페이지를 개설해 QR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숙박 품질과 안전관리도 강화했다. 공사는 지역 민박업 운영자 250명을 대상으로 안전·위생·마케팅 교육을 진행하고 '경주 특별 누리살핌단'을 운영해 주요 관광시설을 세 차례 점검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QR결제, 교통, 숙박, 언어 등 관광 인프라 전반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행사 이후에도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상시 관리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