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안 51조5060억 편성
약자동행에 15조… 복지 촘촘하게
상·하수로 정비 늘려 싱크홀 대비
GTX 건설 등 교통망 확대도 투자
약자동행에 15조… 복지 촘촘하게
상·하수로 정비 늘려 싱크홀 대비
GTX 건설 등 교통망 확대도 투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서울시청에서 예산안 기자회견을 열고 "건전재정 기조로 지난 4년간 채무 약 6000억원을 줄였지만, 올해는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행으로 불가피하게 채무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미래세대가 갚아야 할 빚은 절대 늘리지 않겠다는 각오로 예산 편성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시정 핵심인 '약자와의 동행' 사업은 올해보다 8000억원 증액해 15조6256억원을 투입한다.
장애인 공공일자리는 589억원을 투입해 전년 대비 383개 늘어난 5500개를 운영한다. 어울림플라자 98억원, 체육센터 106억원 등으로 장애인 사회 참여 기회도 확대한다.
증가세로 돌아선 출생률 지원도 늘렸다. 서울시 '탄생응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저렴한 비용의 '서울형 안심조리원'을 신규 추진(28억원)하고 서울형 산후조리 경비·임산부 교통비 지원 사업 등에 689억원을 투입해 둘째·셋째아 이상 다자녀 가정을 추가 지원한다.
지난달 기준 3만6000명이 가입한 '서울런'은 236억원을 투입해 3.0 버전으로 개선한다.
특히 취약계층, 청년, 신혼부부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한 예산으로 1조622억원이 편성됐다. 공공임대 주택 2만4000호를 공급하고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정책에도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최근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내집 마련에 대한 걱정과 부담이 늘어났다"며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 2035년까지 37만7000호 준공 달성을 비롯해, 미래내집 4000호 등 공공임대주택 2만4388호를 내년 공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싱크홀 등 우려가 높아진 '시민안전' 분야에도 투자를 강화했다. 30년 이상 노후된 상·하수관로 정비(4477억원), 노후 열수송관 교체(60억원), 지하철 1∼8호선 노후시설물 교체(923억원) 등 기반시설 전반의 내구력을 높이고 점검 수단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GTX-A 등 수도권 광역철도 및 도시철도 건설에는 6939억원이 배정됐다. 양재대로 등 주요도로 구조개선에 1495억원을 투자해 서울 시내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의 생활권을 더 편리하게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래 인재 육성 사업에도 예산을 쓴다. '인공지능(AI)·이공계 인재 양성'과 '산업 육성' 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청년취업사관학교, 이공계 장학금 등에 1315억원을, 미래산업 연구개발(R&D) 예산 497억원 중 100억원을 AI 분야에 넣는다.
서울의 새 랜드마크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2027년 운영을 목표로 남산 곤돌라 공사 및 활성화(170억원)에 본격 착수하고 노들섬 글로벌예술섬(287억원), 제2세종문화회관(210억원) 추진에도 집중한다.
다만 내년에도 서울시의 건전재정 기조는 이어질 예정이다. 내년도 채무 규모는 당초 연말 전망액인 11조6518억원 수준을 유지한다.
오 시장은 "올해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채무가 늘었지만 미래세대가 갚아야 할 빚은 늘리지 않겠단 각오로 건전재정 원칙을 지켰다"며 "세계가 인정하는 '프리미어 서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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