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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HBM 논의", "행복이란 이런 것"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러브샷하며 'AI 동맹' 결의 [현장영상+]

조은효 기자,

구자윤 기자,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0 21:25

수정 2025.10.30 22:03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방한, 이재용·정의선 회동
한 달 전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남 준비
젠슨 황 "삼성와 HBM도 협의" 이재용 "행복이란 이런 것"
젠슨 황 "내일(31일)李대통령 뵙길 기대" 발표 예고
황 CEO 화려한 쇼맨십으로 현장 인파 환호
엔비디아·삼성·현대차 3자 등 'AI 동맹' 발표 임박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11년 만에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맥(치킨+맥주)회동'을 하며, 취재진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잔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11년 만에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맥(치킨+맥주)회동'을 하며, 취재진을 향해 밝은 표정으로 잔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경북)·서울=조은효 구자윤 권준호기자】 "이재용 회장 부자다. 이 회장이 쏠거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오케이, 내가 산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전 세계 인공지능(AI)확산을 이끌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치킨집(상호명 깐부치킨)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3자는 서로의 팔을 걸어 일명 '러브샷' 장면도 연출했다. 현장은 황·이·정 3자간 만남을 보러 집결한 취재진 및 일반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황 CEO가 식당 안팎의 수많은 인파를 향해 "다른 테이블의 밥값까지 전부 다 사겠다"고 '골든벨 쇼맨십'을 선사하면서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황 CEO는 정의선 회장에게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하는 등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재용 회장은 치맥(치킨+맥주)회동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제는 미국 관세도 타결되고, 살아보니까 행복이라는 게 별것 없다. 좋은 사람끼리 맛있는 거 먹고 한잔하는 게 그게 행복”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李대통령 면담 예고...AI 동맹 발표 임박
이날 회동은 전 세계 AI, 반도체,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3자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엔비디아·삼성·현대차그룹 간 'AI·모빌리티·로보틱스 3자 기술 동맹'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 CEO는 현장에서 본지 취재진 질문에 "내일(31일)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을 뵙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이번에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 여러 발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발표는 이 대통령께 양보하기로 약속했다"며 "힌트를 주자면 AI, 로보틱스와 관련됐다"고 언급했다.

산업계에선 엔비디아·삼성·현대차 등 간에 AI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GPU 공급 등과 관련 '빅딜'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11년 만에 한국을 찾은 황 CEO는 "한국 국민을 기쁘게 할 것"이라며 선물보따리를 예고한 상태다. 이달 초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해 이재용, 최태원 회장간 연쇄 미팅과 3자의 이재명 대통령 면담이 있었던 것처럼, 한미 AI 연합을 위해 이번에도 숨가쁜 회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치킨 회동 중 받은 선물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치킨 회동 중 받은 선물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황 CEO, 한 달전부터 이재용 회장과 만남 추진
이번 방한은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 기념 및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최고경영자(CEO)서밋 특별연설 등과 연계한 것으로, 젠슨 황 CEO는 이미 약 한 달 전부터 이재용 회장과 만남을 추진해 왔다. 양측 간 '뜨거운 포옹'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지난 8월 말 이재명 대통령 미국 방문 당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후부터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재용·젠슨 황 3자 조합으로 만남이 추진됐으나, 약 한 달 전께 이재용·정의선·젠슨 황 3자로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에 있어 주요 고객사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시스템 등은 현대차·기아에 현실적 대안이다. 현대차의 경쟁자인 테슬라는 스타링크(인공위성)까지 띄우면서 자율주행 및 로보택시, 스마트카(SDV),로봇 등 전방위적으로 차세대 미래기술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 간의 협업은 AI데이터센터, 로보틱스 사업으로 확장가능하다. 실제, 양측은 올해 1월 'AI 동맹' 수준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로봇, 자율 주행, 스마트 공장 등에서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3자는 이날 만찬 회동에 이어 황 CEO의 예고대로, 31일 경주로 함께 향할 계획이다. 황 CEO는 APEC CEO 서밋 폐막일(31일) 경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SK그룹 관계자와 별도의 미팅을 할 계획이다. AI산업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삼성·현대차, SK그룹 간에 연쇄회동이 전개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3·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사 명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4·4분기부터 HBM4를 공급한다"고 밝혀, 엔비디아에 대한 HBM4 공급을 기정사실화 했다. HBM4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엔비디아 정도 뿐이다.


한편,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11년 만에 방한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 정상들과 면담도 전개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구자윤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