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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4살 딸 성폭행 후 살해한 20대 女 '이 병' 앓고 있다며 선처 호소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1 05:41

수정 2025.10.31 06:32

전 남자친구의 4살 딸을 성폭행 후 살해한 여성. 사진=더선, 유튜브 영상 갈무리
전 남자친구의 4살 딸을 성폭행 후 살해한 여성. 사진=더선, 유튜브 영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남자친구의 4살 딸을 질투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고등법원은 지난 27일 전 연인 엘리 챌리타의 딸을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앰버 리 휴즈(25)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휴즈는 이날 법정에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정신 건강 문제가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앞서 휴즈는 지난 2023년 1월 당시 남자친구인 엘리 챌리타가 면접을 보러가는 동안 그의 딸을 돌봐주기로 했으나 챌리타가 나가면서 작별 키스를 해주지 않자 그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했다.

이에 휴즈는 챌리타에게 “내 마음을 아프게 했으니 당신의 마음을 불태워 버릴 것”이라며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잠시 후 휴즈는 챌리타의 딸을 욕조에 밀어 넣고, 숨지게 했다. 사후 조사 결과 피해 아동은 익사하기 전 두번의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휴즈는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다만 “고인(피해 아동)이 (사망해서) 반응이 없는데도 찬물이 계속 나오는 욕조에 두고 갔다는 것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휴즈는 이번 사건 이후 자신의 세번이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를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사회복지사 카리나 울마란스는 “휴즈는 어린시절 체중 때문에 조롱받은 후 자존감이 낮아졌고, 10대 때부터 자해를 시작했다”며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경계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리차드 므카벨라 판사는 "휴즈의 행동은 명백히 계획적"이라며 “피해 아동을 살해하기 직전 챌리타에게 보낸 소름 끼치는 문자가 휴즈의 의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휴즈의 선고 절차는 변호인이 새로운 증거 제출을 위해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하면서 2026년 2월로 연기됐다. 휴즈는 내년 최종 선고를 기다려야 하지만, 현지 언론은 그가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심리적 조절 장애


경계성 인격 장애란 자기상, 정서, 대인관계가 매우 불안정하고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인격 장애를 의미한다. 권태감과 공허감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며, 자제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불안정한 인간계를 맺으며, 매우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다.

낭비, 도벽, 도박, 자해, 자살 시도, 약물 남용 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 빈도가 높다.

경계성 인격 장애는 한 가지 원인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요인, 유전적인 요인, 생물학적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쳐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일부 환자들에게서는 특정 뇌 영역의 크기와 기능 변화, 호르몬 수준과 면역 체계의 변화가 발견됐다.

이 질환을 겪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아동기에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동기의 학대나 방임이 경계성 인격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보여주는 양가감정이 자녀의 가치관에 혼란을 주어, 주체성이 모호해지고 인간관계가 왜곡되는 것으로 보인다.

정서적 불안이 심해 대인관계가 불안정하며 매우 충동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며, 자신의 감정에 따라 현실과는 다르게 주변 상황을 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해리 증상, 약물 남용, 성적 문란 등의 충동적인 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버림받는 것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여 잦은 자살 위협이나 자해 행동을 보인다.


상담을 통한 정신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이외에도 인지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를 시행하지만 뚜렷하게 도움이 되는 약물은 없다.
약물의 경우 증상이 나타날 때 그 증상들을 완화하는 대증 요법으로 항정신병 약물이나 항우울제 등을 쓸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