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는 30일(현지시간) 연준이 은행 감독·규제(S&R) 부문 인력을 기존 500명에서 350명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이 주도하며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 5월 예고했던 "연준 전 부문 10% 인력 감축"의 연장선이다.
보우먼 부의장은 직원들에게 "감독 부서를 더 단순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바꾸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퇴직금 지급을 통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전 직원에게 확대 적용하며 자연 감소·명예퇴직 등을 통해 감원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감독 부서는 미국 내 수천 개 은행 지주회사와 주(州) 인가 은행을 관리하는 핵심 조직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2023년 지역은행 파산 사태 이후 강화된 감독 체계를 '과도한 규제'로 보고 완화 기조로 선회하고 있다.
올해 초 마이클 깁슨 감독국장이 은퇴한 데 이어 부국장 2명도 사임했다.
보우먼 부의장은 새 지도부 인선을 진행 중이며, 조직 개편을 통해 관리 레이어 축소·감독 체계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WSJ은 "감독 인력 축소는 연준의 독립성 논란과도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보우먼 부의장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 후임 후보 5명 중 한 명"이라며 "연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최종 후보군 면접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보우먼이 '규제 축소·조직 개혁형 인물'로 꼽히며,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정책 노선과 가장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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