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30일(현지시간) 금리 2%를 동결하면서 하루전 금리를 내린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와 다른 통화정책 방향을 보였다.
ECB의 금리 동결에 투자자들은 그동안 공격적으로 펼쳐왔던 완화된 통화정책이 끝나지 않았나 주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 보도했다.
ECB는 지난해 중반부터 8회 연속 금리 인하 후 최근 3회 연속으로 예금금리를 동결하면서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리게 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수출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과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수개월동안 사용했던 “ECB는 현재 좋은 위치에 있다”라는 표현을 되풀이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은 목표인 2%대에 접근하고 있으며 글로벌 무역 분쟁도 미국이 일부 교역국과 관세 합의를 하면서 완화되고 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리는 아직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4분기(7~9월) 유로존 경제가 0.9% 성장한 것에 대해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시점에서 성장에 대해 불만을 너무 나타낼 수 없다”라고 말해 쉽지 않음을 시인했다.
올해 들어 유로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12% 상승하면서 수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이 내년에 인프라와 군비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다행히 경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시장에서는 내년말까지 ECB가 금리를 1회 이상 내릴 가능성을 40% 이하로 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유로 강세 타격을 줄이고 성장을 더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하할 경우 유로존 국가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ING의 글로벌 거시 경제 이사 카르스텐 브르체스키는 “ECB가 금리 인하를 끝낸 것처럼 보이게 하려할지 모르나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유로화 강세, 미국의 관세 부과 피해가 늦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 때 ECB가 오는 12월이나 내년초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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