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가 31일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전략적 호혜 관계'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는 데 우선 초점을 맞추면서 양국 공동의 이익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인 양국 관계 구축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략적 호혜 관계'는 정치적으로 대립하더라도 실질적 협력을 지속하자는 의미로 지난 2008년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 공식화된 개념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24일 국회 연설에서 중국에 대해 "중요한 이웃 국가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정상 간에 솔직한 대화를 거듭해 전략적 호혜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21일 취임한 이후 중일 사이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8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새 일본 내각이 보내는 긍정적 신호를 주목한다. 고위급 교류는 중·일 관계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두 정상은 이날 첫 만남에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와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동·남중국해에서의 양국 군사 활동 등 민감한 안보 의제에 대해서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전날(30일) 경주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적절한 대응을 취하도록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23년 8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발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올해 6월 조건부 재개하기로 했지만 후쿠시마현 등 10개 지역 수산물은 수입 재개 대상에서 제외했다.
아카자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국제적 공급망에 심각한 영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산 소고기의 대중 수출 문제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01년 9월 일본에서 BSE(소 해면상 뇌증)가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일본산 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수입이 재개되면 24년 만에 일본산 소고기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이외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 당국 선박의 오키나와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영해 침입과 동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에 대해 우려를 전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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