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가속…BMW와 실증 프로젝트

뉴스1

입력 2025.10.31 08:22

수정 2025.10.31 08:22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삼성SDI 제공)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삼성SDI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삼성SDI(006400)가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 BMW, 미국 배터리 소재 전문업체 솔리드파워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검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삼성SDI는 최근 BMW,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및 실증을 위한 3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삼성SDI는 솔리드파워가 개발한 고체 전해질을 활용해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더욱 높인 전고체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BMW는 이를 기반으로 전고체 배터리 모듈과 팩을 개발해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3사는 BMW의 차세대 테스트 차량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해 실제 성능을 검증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하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한다.

기존 배터리 대비 안전성은 더욱 뛰어나고 높은 에너지밀도의 구현이 가능해 전기차에 탑재 시 같은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더 가벼우면서 주행거리는 늘릴 수 있다.

업계는 배터리 셀, 자동차, 소재 등 각 부문에 특화한 세 회사가 핵심 기술 역량을 한데 모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실질적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삼성SDI와 BMW가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랜 신뢰가 존재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SDI는 2009년부터 BMW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고,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3월 국내 업계 최초로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수원 SDI연구소에 구축했고, 그해 말부터 시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고주영 삼성SDI ASB사업화추진팀장(부사장)은 "배터리의 기술경쟁력이 곧 전기차의 혁신으로 이어진다"며 "BMW, 솔리드파워와 같은 훌륭한 글로벌 파트너와 긴밀하게 기술 협력을 이어가며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슈스터 BMW그룹 배터리셀·셀모듈 담당임원은 "삼성SDI가 동참함으로써 차세대 배터리 셀 기술 개발을 한층 가속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이번 글로벌 협력은 최첨단 배터리 기술을 제공하고자 하는 BMW의 궁극적인 목표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 반 스코터 솔리드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삼성SDI, BMW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부문의 선도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