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의 생산, 투자가 전월 대비 증가했다. 특히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서비스업 생산이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으며, 장기 부진에 빠져 있는 건설투자도 1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소비는 소폭 줄었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5.5(2020년=100)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광공업(-1.2%) , 공공행정(-1.2%) 생산이 줄었으나, 서비스업(1.8%) , 건설업(11.4%) 에서 생산이 늘어난 결과다.
광공업 생산은 1.2% 감소했다. 반도체(19.6%)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자동차(-18.3%), 기계장비(-6.9%)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은 18.3% 감소하며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소형승용차, 대형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이 감소한 영향이다. 2020년 5월(-23.1%)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 8월 자동차 생산이 예년에 비해 좋았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국가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예술·스포츠·여가(-8.4%)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도소매(5.8%), 금융·보험(2.3%)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1.8% 늘었다. 2023년 2월(1.8%) 이후 2년 7개월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휴대폰 신형 출시 효과 등으로 도소매, 금융보험업 등에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이는 지난 8월(-2.4%) 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이다. 다만 감소폭은 줄었다. 1차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소멸된 가운데 2차 소비쿠폰 지급에도 승용차 판매 등에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3.9%)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5.7%),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1%)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상품군별로 보면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5.7%) 판매가 크게 줄었다.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1%) 판매도 감소했다. 반면 내구재는 승용차 판매가 줄었으나 통신기기·컴퓨터, 가전제품 등이 늘면서 3.9% 증가했다.
설비투자(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12.7% 증가했다. 증가율은 지난 2월(21.3%)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9.9%)와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9.5%) 투자가 모두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4.8%)과 토목(2.9%)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11.4% 증가했다. 지난해 1월(21.8%) 이후 1년 8개월 만에 증가율이 가장 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3% 감소해 부진이 이어졌다. 건설수주(경상)는 건축(-8.4%)과 토목(-9.2%) 에서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경기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4 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0.1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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