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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6주년 맞은 삼성전자…전영현 부회장 "초심 돌아가 근원 경쟁력 회복할 것"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1 09:44

수정 2025.10.31 09:44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창립 56주년 기념사 진행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15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더 유니버스'(The UniverSE)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15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더 유니버스'(The UniverSE)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초심으로 돌아가 기술의 본질과 품질의 완성도에 집중해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3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창립 56주년 기념식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지금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념식에는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했고, 근속상 및 모범상 시상, 축하공연, 창립기념사, 기념영상 시청 순으로 진행됐다.

전 부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사를 통해 근원적 경쟁력 회복 및 인공지능(AI) 시대 선도 의지를 강조하며 이를 위한 협업과 도전을 당부했다. 그는 "AI는 이미 산업의 경계를 허물어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그 변화를 뒤따르는 기업이 아니라 AI 혁신을 이끌어가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고유의 기술력과 AI 역량을 본격 융합할 것"이라며 "AI를 적극 활용해 고객들의 니즈와 관련 생태계를 혁신하는 'AI 드리븐 컴퍼니(Driven Company)'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이어 "지금 회사는 더 큰 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함께라는 저력으로 새롭고 담대한 도전을 함께하자"고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 부회장은 끝으로 "모든 업무 과정에서 준법 문화를 확립하고 사회와 상생을 실현하며 '최고의 기술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한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판매 확대 등 메모리 훈풍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전날 올해 3·4분기, 분기 사상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86조1000억원, 영업이익 12조200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8%, 32.5% 늘었다.

실적을 견인한 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다. DS부문은 3·4분기 매출 33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HBM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80% 넘게 증가하고,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가 확대되면서 '분기 최대' 메모리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6조원 수준)를 웃돌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8일 전 부회장이 3·4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내놓은 지 1년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 고객 대상으로 HBM3E를 양산 판매 중이라는 점도 공식화했다.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에도 대량공급을 시작했다는 의미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