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심각한 손상…급강하해 적 진지 파괴하고 전사
31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로링 소령은 6·25전쟁 때 적 진지를 파괴하는 근접항공지원 임무를 수행 중 기체에 손상을 입은 상태에서 탈출을 선택하지 않고 급강하해 적 진지를 파괴하며 전사했다.
미국 정부는 로링 소령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1954년 5월 5일 명예훈장을, 한국 정부는 2024년 7월 27일 태극무공훈장을 각각 추서했다. 로링 소령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한국으로 파병돼 제8전투폭격비행단 산하 제36비행대대와 제80비행대대에서 비행 및 작전 장교로 근무하며 유엔군 근접항공지원과 공습 임무를 수행했다.
1952년 11월 22일, 로링 소령은 4대의 F-80 전투기를 이끌고 임무를 지휘하던 중 아군의 지상군을 위협하던 중공군의 대규모 포병진지를 '급강하 폭격'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에 로링 소령은 타격 목표를 확인하고 작전을 수행하다 적의 대공사격을 받아 기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지만, 탈출 대신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단하고 적 진지를 파괴하고 전사했다.
로링 소령은 북서쪽 능선에 포진한 적진을 향해 전투기를 선회한 뒤, 기수를 급강하하며 적 진지를 파괴하고 기체와 함께 장렬히 전사했다. 해당 전투는 그의 용기와 희생정신으로 유엔 지상군은 적의 위협을 제거하고 전선을 안정시킬 수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1918년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인 1942년 미 육군 항공대에 입대한 뒤 소위로 임관, 유럽 전선에서 총 55회의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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