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내란특검팀, 추경호 약 23시간 밤샘조사…"추가 소환 계획 없어"

김동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1 10:50

수정 2025.10.31 10:50

조서만 179여쪽에 달해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이 추경호 의원을 소환해 약 23시간 동안 조사했다.

31일 특검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시작된 추 의원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전 9시 13분께 마무리됐다. 특검팀은 추 의원을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의 조사는 약 12시간 만인 전날 오후 9시 25분께 마쳤으나 조서 열람이 약 11시간 정도 소요될 정도로 이례적으로 길게 걸렸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와 관련해 "추 의원이 조사 당시에 말하지 않았지만 (조서를 열람하는 과정에서) 가필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많아 가필했고 저희는 (조사 당시) 말씀 안 하신 부분이니까 가필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계속 가필했다"며 "가필한 것이 수기로 3장 정도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이어 조서의 분량은 추 의원의 수기 3장을 포함해 총 171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팀이 준비한 질문은 이번 조사에서 모두 소화된 것으로 안다"며 "추가 소환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당사→국회 예결위장→당사'로 고의로 바꾸는 등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다.

추 의원의 의총 장소 변경으로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고, 해제 요구 결의안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 의원의 혐의를 살핀 후 형사소송법에 따른 신병확보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또 증언 확보를 위해 한동훈 전 대표와 김태호·서범수·김용태 의원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 절차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수사기관 조사가 여의치 않을 때 법원 재판 전에 증인으로 불러 진술을 확보하는 절차다.

이날 조사를 마친 추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계엄 당일 있었던 사실관계에 대해서 소상히 설명드렸다"며 "이제 정권은 정치탄압, 정치보복 중단하고 민생을 챙기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고검 청사에서 조사를 마친 추 전 원내대표를 마중 나왔다.
장 대표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24시간 밤샘 조사를 했는데 곧 그 24시간이 얼마나 허망한 시간이었는지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하늘은 억울하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사람들에 대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