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키움, 영업익 84%·52% 급증
"증시 호황에 수수료 수익 증가 영향"
미래에셋·한투 등 대형사도 성과 기대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4000피를 넘어서며 국내 증권사들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외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 급증으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한 데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이면서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913억원, 당기순이익은 283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무려 108%, 84% 증가한 수치로, 3분기 시장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인 2831억원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NH투자증권 측은 위탁자산이 큰 폭으로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1699억원을 기록했고, 펀드·랩 등 투자형 상품의 매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359억 원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키움증권의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매출은 3조3699억원, 영업이익은 4089억원으로 잠정 실적을 공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1%, 52.6%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의 경우 3224억원으로 같은 기간 52.3% 급증했다.
키움증권 측 역시 "국내 증시 활성화와 미국 증시의 호조로 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며 "다수의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인수·합병(M&A) 딜(협상)을 주관하며 관련 수수료 수익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국내외 주식시장의 거래가 크게 늘어난 점이 꼽힌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선 지난 27일 코스피 거래 대금은 20조를 넘어서 전날인 30일에는 24조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실적 발표를 앞둔 대형 증권사들도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302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를 5.9% 상회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6개 증권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6조9870억원) 대비 20% 가량 늘어난 8조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증권주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기준 각 증권사들의 종가를 연초(1월2일)와 비교해보면 NH투자증권은 43.67%, 한국금융지주 151.20%, 키움증권 166.45%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증가폭은 220% 이상이다.
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도 올초 대비 120%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등 제도적 변화 등에 힘입어 증권주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멀티플 리레이팅(재평가)의 원인은 단순히 증시 호조와 거래대금 증가만이 아닌, 범국민적 금융싲아 관심도 증가와 증권사 대규모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 완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주는 생산적 금융이라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도 가장 잘 부합하는 업종"이라며 "업권 내외부의 이 같은 구조적인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증권주의 멀티플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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