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술력은 충분"…美 건조하는 '핵잠수함' 현실은?

뉴시스

입력 2025.10.31 11:29

수정 2025.10.31 11:29

미국 건조시 인프라 투자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국내 대비 비용도 증가 예상"…10년 이상 소요 전망 정치적·행정적 절차 해결도 과제
[서울=뉴시스] 장보고Ⅲ BatchⅡ 1번함인 장영실함(3600톤급)이 지난 21일 진수식을 앞두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전시되어 있다.장영실함은 22일 진수되며 우리 기술로 건조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으로 한층 강화된 정밀 타격능력과 수중작전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하다. (사진=해군 제공) 2025.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장보고Ⅲ BatchⅡ 1번함인 장영실함(3600톤급)이 지난 21일 진수식을 앞두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전시되어 있다.장영실함은 22일 진수되며 우리 기술로 건조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젤 잠수함으로 한층 강화된 정밀 타격능력과 수중작전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안보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하다. (사진=해군 제공) 2025.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지만 현실적으로 최소 10년 이상 기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기술력만으로 건조가 가능하지만, 법 개정 및 사업승인 등 행정적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미국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어야 할 경우, 조선소 증축을 비롯해 관련 인프라 투자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 건조시 비용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잠수함 건조 장소로 언급한 한화필리조선소는 상선 건조 위주의 설비들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핵잠수함 건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화그룹이 미 해군 관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지만, 아직 사업은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미국 특수선 사업 라이센스 획득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업계는 핵추진 잠수함은 한국 자체 기술로도 충분히 건조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핵추진 잠수함 개발의 핵심인 '소형 원자로'도 국내 기술로 가능하고, 조선업체들이 핵잠수함 개발 가능성에도 일찌감치 대비해왔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일명 '보일러 프로젝트'라는 핵잠수함 운영시뮬레이션을 최근 시험 가동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의 대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Terra Power)에 투자하며 이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고 있다.

단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경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미국의 핵잠수함 건조 승인의 배경에는 마스가 프로젝트(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마스가의 영역을 핵잠수함 건조로 넓히는 것이 미국에도 유리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마스가 프로젝트 자금이 미국 핵잠수함 제조 관련 인프라 구축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핵잠수함을 만들 경우, 한국 해군이 미국 조선소에 발주를 하는 방식을 띄게 된다. 이에 핵잠수함 사업 계획에 대한 승인과 국회 통과 같은 세부 절차도 거쳐야 한다.

미국에서 건조를 할 경우,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핵잠수함의 척당 비용은 2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핵추진 잠수함은 기존 디젤 잠수함과 달리 안정성 조치가 필요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기술 역량으로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미국에서 건조할 경우, 인프라 투자가 필요해 현실화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행정적 문제 해결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미국에서 건조할 경우에는 가격이 훨씬 비싸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