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국가유산청, 298살 바이올린 '베수비오' 덕수궁서 첫 공개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1 13:45

수정 2025.10.31 13:45

스트라디바리우스 '베수비오'. 국가유산청 제공
스트라디바리우스 '베수비오'. 국가유산청 제공

국립유산청과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은 특별전 '고궁멜로디, 덕수궁에서 울리는 스트라디바리우스'가 11월 1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다고 31일 밝혔다.

스트라디바리우스 '베수비오'는 스트라디바리가 1727년께 제작한 바이올린이다. 전시에서는 단독 공간을 마련해 악기의 형태와 음향 철학을 집중 조명한다. 스트라디바리와 함께 아마티·과르네리·베르곤지로 이어지는 크레모나 장인 전통도 소개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한국과 이탈리아의 첫 만남: 외교에서 문화로'는 1884년 조이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의 교류사를 펼친다. 2부 '대한제국의 서양 음악사: 새로운 소리, 근대의 시작'은 서양 악기의 유입과 인식 변화를 다룬다.


또 3부 '불멸의 현, 스트라디바리우스'는 바이올린 제작의 본고장 크레모나의 역사와 장인정신을 집중 조명하고, 4부 '영원의 현, 한국의 전통 현악기'에서는 가야금·거문고 등 우리 현악기의 기술 전승을 보여준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덕수궁이라는 한국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에서 양국 교류의 역사를 재조명할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또 안드레아 비르질리오 크레모나 시장은 "'베수비오'는 수세기 장인들이 전해온 지식·기술·가치를 품은 살아 있는 유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이탈리아의 예술과 역사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