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납치 당하지 않기 위해 얼굴에 문신을 한다는 중국 소수민족 두룽족 여성의 전통이 화제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두룽족은 중국 윈난성 공산현 일대 두룽강을 따라 거주하는 인구 약 7000명의 소수민족으로, 중국 내 56개 민족 가운데 하나다.
두룽족 여성들의 얼굴 문신 풍습은 원나라(1271~1368) 시대부터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들은 보통 12~13세가 되면 가시 바늘을 사용해 물푸레나무나 고사리즙을 얼굴 피부에 찔러 넣어 청록색 무늬를 만든다.
문신 과정은 보통 하루 종일 걸리며, 며칠 동안 극심한 통증과 부기에 시달린다고 한다.
강 상류에 사는 여성들은 얼굴 전체를 덮는 문신을 하고 있는 반면 강 하류에 사는 여성들은 턱 부위에 집중적으로 문신을 한다.
여성들이 이 같은 고통을 견디는 가장 큰 이유는 '문신이 여성을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게 만들어 납치당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문신이 여성의 성년식을 나타내며, 이 과정을 거친 사람만이 결혼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다만 1950년대에 이르러 정부의 금지 조치로 인해 얼굴 문신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현재 얼굴 문신을 한 여성은 20명도 채 남지 않았으며, 모두 75세 이상이다.
또한 이들 두룽족은 일상에서 물 대신 술을 마시는 독특한 전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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