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9월 산업 생산과 설비투자 지표가 상승했다. 반도체 경기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5.5(2020년=100)로 전월 대비 1.0% 증가하며 반등했다. 산업생산은 지난 4∼5월에는 감소했고 6∼7월엔 증가했다가 8월에는 0.3% 감소하는 등 월별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에서는 늘었지만 자동차에서 꺾이며 1.2%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19.6%)은 2023년 3월(26.5%) 이후로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생산(-18.3%)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이던 2020년 5월(-23.1%)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지난 8월 21.2%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국가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 생산 감소는) 8월에 많이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는 자동차도 내수·수출 모두 나쁘지 않고, 물량도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9월 투자지표도 강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2.7% 증가했다. 반도체 기기용 장비·기계에서 28.0% 뛰었다. 선박·항공기 수입 등 기타운송장비 투자도 급증했다. 건설투자도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건설기성(불변)은 11.4% 늘며 지난해 1월(21.8%)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건축이 14.8%, 토목이 2.9% 각각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동월 대비 8.6% 감소했다. 이 심의관은 "반도체 업종 자체가 좋다 보니 관련 공사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3.9%) 판매는 늘었지만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5.7%)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1%) 판매는 줄었다. 지난 7월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1·4분기 -0.3%, 2·4분기 0%에서 3·4분기 1.5% 증가했다. 2021년 3·4분기(2.0%) 이후 16분기 만의 최대 증가다.
기재부 관계자는 "9월 전산업 생산이 지난 6월(1.6%)에 이어 3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하며 새정부 출범 이후의 경기 회복 흐름을 재확인했다"며 "관세협상 후속조치, 내수 활성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을 확산하기 위해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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