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 발간
노인 비율 19.6% 육박, 인구 1000만 넘어
[파이낸셜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의료이용 현황을 지역별로 분석한 ‘202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이번 통계는 의료보장 인구, 진료비, 주요 질환별 발생률 등 9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 250여 개 시군구별 의료이용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됐다.
건보공단은 이번 통계연보를 통해 지역 간 의료격차와 고령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 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자료는 10월 31일부터 공단 누리집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의료보장 인구 5300만명, 노인 1000만명 돌파
지난해 말 기준 의료보장 적용인구는 약 5299만명으로 전년보다 0.05% 증가했다.지역별로는 전남(26.6%)이 노인 비중이 가장 높았고, 이어 경북(25.5%), 강원(25.0%), 전북(24.8%), 부산(23.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과 세종은 상대적으로 낮은 고령층 비율을 보였다.
2024년 건강보험료 부과금액은 83조 9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직장보험료는 3.7% 늘어난 74조 2901억원(전체의 88.4%)이었으며, 지역보험료는 2.3% 감소한 9조 7026억원(11.6%)을 기록했다.
세대(가입자)당 평균 보험료는 12만 8276원으로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직장가입자의 평균 보험료가 서울(17만 333원), 울산(16만 6175원), 세종(16만 5315원) 순으로 높았으며, 지역가입자는 서울(11만 9819원), 세종(9만 9585원), 경기(9만 9054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 의료이용 최다, 유방암이 10만명 당 최대
2024년 전체 의료보장 진료비는 128조7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진료비 기준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1만2955원으로, 지역별로는 전남이 26만 7235원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17만1485원으로 가장 낮았다.
1인당 월평균 입·내원일수 역시 전남이 2.41일로 최다였으며, 세종은 1.74일로 최소를 기록했다. 이는 고령 인구 비중과 의료 접근성, 만성질환 유병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의료보장 적용인구 10만명당 주요 암 질환자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523명)이 가장 많았고, 위암(314명), 대장암(320명), 폐암(263명), 간암(159명), 자궁경부암(98명)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유방암(10만명당 598명), 전남의 간암(257명)·폐암(334명), 강원의 대장암(410명), 부산의 자궁경부암(125명)이 각각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주요 만성질환 중에서는 치주질환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4만 47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혈압(1만 5064명), 당뇨병(8020명), 관절염(1만 4508명), 정신질환(8824명), 감염병(2만 806명), 간질환(2996명) 순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혈압은 강원(1만 9585명), 당뇨병은 전남(9875명), 관절염은 전남(1만 8767명), 정신질환은 전북(1만 436명), 감염병은 전남(2만 3508명)에서 가장 많았다. 치주질환은 서울(4만 8462명)이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이번 통계연보는 지역별 의료이용의 양적·질적 변화를 비교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의료자원 배분, 고령친화정책, 예방의료 확대 등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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